추신수의 텍사스, 이제야 제 모습 찾았다

이용균 기자 2014. 4. 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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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2)가 뛰는 텍사스가 빠르게 투타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흔들린 선발 마운드는 '젊은 피'들의 호투로 안정감을 찾고 있고, 장타력이 부족한 중심타선도 이제 홈런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텍사스는 15일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선발 투수로서는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좌완 로비 로스는 7과 3분의 2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텍사스는 시즌 초반 2선발 데릭 홀랜드, 3선발 맷 해리슨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마운드가 헝클어졌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불펜 투수로 활약해온 테너 셰퍼스와 로비 로스를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는데, 둘 모두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셰퍼스는 개막전에서 필라델피아 타선에 난타 당했지만 2번째 등판부터 효과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셰퍼스는 3번째 등판에서는 7이닝을 채웠다. 선발 2년차인 마틴 페레즈는 3경기에 나와 2승0패, 방어율 2.70을 기록 중이다. 이날 로스의 호투까지 이어지면서 선발진의 짜임새를 갖췄다.

부진했던 중심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프린스 필더는 개막 후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필더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6에 장타율이 0.235에 그쳤다. 홈런은 0개였다.

필더의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전날 빗맞은 안타 2개로 모처럼 안타 맛을 본 거포 필더는 2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시즌 첫 홈런으로 침묵을 깼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애드리안 벨트레를 대신해 3루수로 나서는 케빈 쿠즈마노프도 홈런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5개밖에 되지 않던 텍사스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추신수는 이날 수비에서 힘을 냈다. 추신수는 5-0으로 앞선 9회초 2사 상황에서 시애틀 포수 마이크 주니노의 강한 타구를 쫓아가 뒤로 뛰어오르며 잡아냈다. 강하게 뻗어나가는 타구를 좇아 추신수는 좌익선상 쪽으로 재빠르게 뛰어갔고, 오른손에 낀 글러브로 마지막 순간 점프를 하며 처리했다. 타구 방향과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결코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추신수의 감각적인 캐치가 빛났다.

추신수는 글러브 끝에 걸린 공을 재빨리 포켓 안으로 넣었고, '빅캐치'를 완성시킨 직후 씹고 있던 풍선껌으로 풍선을 불어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잘맞은 외야 타구들이 모두 야수 정면을 향했던 점이 아쉬웠다. 텍사스는 5-0으로 시즌 4번째 '0봉승'을 따냈다.

텍사스는 17일 오전 9시 시애틀과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맞대결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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