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왜 제목이 밀애 아닌 밀회일까요?"(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4. 4. 16. 11:50 수정 2014. 4. 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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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나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밀애'가 아니고 '밀회'인 이유는 뭘까.

2014년 4월, 가장 핫한 드라마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을 떠올릴 것이다. 방송 전에는 김희애-유아인의 19살 나이 차 파격 멜로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은 '밀회'. 남편의 제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소재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드라마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시청자를 사로잡은 '밀회'의 시청포인트는 파격멜로뿐이 아니었다.

'밀회'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인간 내면의 속물적 근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것이다. 겉보기에 상류층으로 구분되는 이들의 속내가 얼마나 밑바닥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줌으로서 사회 저변에 깔린 문제의식까지 꼬집는 정성주 작가의 대본과 이를 섬세하게 살려낸 안판석 감독의 연출력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밀회'의 사회의식 꼬집기 중심에 서영우(김혜은 분)이 있다.

최근 배우 김혜은은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밀회'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 자신이 생각한 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내가 연기하는 서영우는 참 불쌍한 여자다. 연민의 감정이 생긴다고 할까. 보통 사람이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꾸기 위해서다. 어딘가 가야할 지점이 있다는 것에서 행복이 오는 건데.. 서영우는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가야할 목표가 없다. 부, 명예를 모두 갖췄다. 쟁취할 목표도, 꿈도 없다. 여기에 성장과정에서 올바른 부모의 관심과 사랑도 받지 못했다. 서영우만큼 불쌍한 여자가 또 있을까? 자존감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고자 돈으로 애인을 사기도 하는 것이다."

김혜은 말대로 서영우는 단순히 지독한 악역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는 비단 서영우뿐이 아니다. '밀회' 속 캐릭터들은 속내를 뜯어보면 단편적인 캐릭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김혜은이 '밀회'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보통 드라마를 보면 선악구도가 있다. 하지만 '밀회'는 아니다. 선악구도보다는 인간 군상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제목이 '밀애'가 아닌 '밀회'인 이유도 난 여기에 있다고 본다. '밀애(密愛)'는 비밀스러운 연애라는 뜻이다. 우리 드라마가 김희애-유아인의 멜로에만 집중했다면 드라마 제목은 '밀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 제목은 '밀회(密會)'다. 몰래 만난다는 뜻이다. 잘 보면 모두들 몰래 만난다(웃음)"

"누구나 자신 안에 감추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위선적인 행동을 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니까. 거짓말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버둥거렸던 모습, 비겁했던 모습.. 우리 드라마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속물적인 모습은 다소 과장되게 표현된 부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성인군자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몰래 만나는 것도 '밀회'. 시청자들이 '밀회' 속 캐릭터를 통해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는 것도 '밀회'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목이 '밀애'가 아닌 '밀회'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웃음)"

멜로 뒤에 감춰진 '밀회'의 진짜 의미. 시청자는 '밀회'라는 드라마가 가진 깊이에 계속 놀라는 중이다.

이나래 nalea@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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