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괜찮은데 친구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
일부 학부모 안산시·학교 제공 버스 3대로 진도 출발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이영주 기자 = 16일 오전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경기 안산 단원고 여학생이 1시간 전 '구조됐다'는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단원고 전모(16)양 어머니 한모(48)씨는 "오전 10시 51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엄마 나는 구조가 됐는데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라며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한씨는 딸과 2분 39초간 통화에서 "일부 학생들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부모들은 한씨의 얘기를 듣고 안도했지만 여전히 자녀들과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학부모 신경희(46)씨는 딸 이인성(16)양이 오전 11시 30분께 현장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신씨는 "딸이 '구명조끼를 입고 친구 11명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있다가 배로 구조됐다. 소지품이 모두 젖어 전화통화가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함께 한국병원으로 옮겨진 1명은 다리가 부러졌다고도 전했다"고 말했다.
학교 강당에 모인 학부모 200여명은 일제히 학교측에 수학여행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어제 오후 7시께 안개가 많이 끼어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데도 학교측이 여행을 강행해 사고가 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아직 학교측은 학부모를 설득할 만한 합리적인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와 단원고는 버스 3대를 마련해 자녀들을 보고싶어하는 학부모들을 태워 진도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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