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매박 조재윤, 예상했지만 그래도 '신의 한수'

입력 2014. 4. 16. 08:04 수정 2014. 4. 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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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기황후'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매박 수령은 역시 조재윤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인물이지만, 지창욱의 광기를 부채질하는 교묘한 행동과 앞과 뒤가 180도 다른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 조재윤의 명품 연기가 만나 '신의 한 수'를 만들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지난 14일 방송된 47회에서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매박 수령의 정체가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심복인 환관 골타(조재윤 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매박 수령은 거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승상이었던 연철(전국환 분) 일가를 돕고, 타환을 죽이려고 했던 연철의 아들 당기세(김정현 분)의 목숨을 구명했다.

매박이 황제의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이유는 단 하나.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권세가에게 뒷돈을 챙겨줘서 더 큰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것. 더욱이 이날 골타는 재력이 권력을 뛰어넘는 세상을 꿈꾸는 욕망을 드러내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타환의 등에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동안 매박 수령의 정체는 다양한 복선이 깔리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후반 들어 미묘한 표정을 짓는 골타였다. '기황후'를 차근차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골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화들짝 놀랄만한 반전은 아니었다. 허나 골타가 매박 수령인 것은 그야말로 앞으로 남은 '기황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고갈 대형 갈등 장치다.

일단 골타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타환과 기승냥(하지원 분) 사이를 이간질했고, 타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타환의 뒤통수를 쳤다. 승냥에 대한 집착과 권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압박감에 점점 총명함을 잃어가고 이성을 놓고 있는 타환이 골타의 정체를 아는 순간 느낄 배신감과 충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하이면서도 가장 가까운 절친에게 배신을 당한 것을 알게 된 타환이 점점 더 미쳐 날뛸 것은 자명한 그림이다.

때문에 골타가 매박 수령인 것은 종영까지 4회 남은 '기황후'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골타를 연기하는 조재윤의 섬뜩한 표정 변화가 긴장감을 한없이 높이고 있다. 숨겨둔 야심을 마음껏 드러낸 조재윤의 응집된 연기는 매박 수령의 정체가 공개된 순간의 흥미를 드높였다.

언제나 타환 앞에서 실실 웃던 골타는 온데간데없는 완벽한 반전 연기였다. 이 드라마에서 크지 않은 분량에도 '미친 존재감'을 발산 중인 조재윤이 남은 '기황후'의 전개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됐다. 탄탄한 연기를 내세우며 '기황후'의 막판 갈등의 중심에 선 조재윤의 활약이 안방극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jmpyo@osen.co.kr

< 사진 >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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