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축구협회, 박주영-전범기 논란.. "망설이지 않고 끝"

2014. 4. 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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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요즘 유행하는 개그 프로그램 중에 '깐죽거리 잔혹사'라는 코너가 있다. 개그 콘서트에 나오는데 실생활서 유용하게 이용된다.

대한축구협회가 요즘 이 코너를 잘 이용하고 있다. 깐죽거리 잔혹사 코너의 "망설이지 않고 끝!"을 외치고 있기 때문다. 가야 할 길이 명확하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 상황이다. 박주영(왓포드) 논란이 불거진 상황서도 대한축구협회는 조용하다.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강한 애정과 함께 깊은 신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소속팀으로 돌아가기는 무리"라면서 "박주영의 회복세가 빨라 다음 주 정도면 그라운드에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와직염이라는 병을 가진 박주영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케다 세이코 국가대표팀 피지컬 코치에게 직접 임무를 부여, 재활과 훈련을 책임일 계획이다. 어차피 왓포드서 전력 외로 판단됐기 때문에 이번 상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소속팀 복귀 여부에 대해선 박주영 스스로 밝히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소속팀 및 주치의와 협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조만간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서도 홍 감독은 박주영의 선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했다. 챔피언십서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선수에 대한 믿음이다. 물론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리스펙트'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해 홍 감독은 용감하게 나섰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조용하다. 문제점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고 여러 언론들이 의문점을 내놓고 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망설이지 않고 끝!"을 보려는 중이다.

사실 축구협회의 침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대표팀의 '전범기 유니폼'으로 벌어진 논란 당시에도 축구협회는 아무런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아디다스가 제작한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은 일본 대표팀의 전통적인 상징색인 파란색이며 왼쪽 가슴 부위의 일본 축구협회 패치를 중심으로 반짝거리는 재질로 된 11개의 방사형 문양이 그려져 있다. 붉은색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니폼 컨셉트가 '전범기'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전범기는 지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기로 사용됐다. '경기장에서 정치적 의사표현을 금지한다'는 FIFA 규정에도 불구하고 전범기가 형상화된 유니폼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상황.

국제축구연맹(FIFA)도 일본 대표팀 유니폼에 대해 전범기라며 수긍한 모양새다. "떠오르는 태양에서 뻗어나가는 빛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일본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체조대표팀이 전범기 디자인을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나와 한국 네티즌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두차례나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아무런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국제적 외교 문제로 인한 것이라든지 혹은 다른 문제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든지에 대해 일절 대답이 없었다.

이렇듯 박주영 논란과 전범기 논란에 대해 축구협회는 항상 입을 닫았다. 이렇듯 "망설이지 않고 끝!"으로 맺으려 하고 있지만 마지막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망설이지 않고 끝!"이라는 코너는 오히려 "퍽!"하고 맞으며 끝나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 사진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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