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류현진과 직접 비교 곤란한 이유

2014. 4. 1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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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생존의 첫째 기준은 실력이다. 그러나 그 실력도 계약이 뒷받침이 됐을 때 더 빛난다. 지난 3월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임창용은 "여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계약을 어떻게 했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며 몸소 느낀 점을 말했다.

최근 야구계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한 윤석민이 화제다.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고 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열린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4 1/3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보다 나은 성적이지만, 5이닝을 채 마치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벌서부터 방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등판 2경기 만에 방출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해 보인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윤석민에게 잣대로 들이대기에 나온 성급함이다.

윤석민에게 첫 해부터 류현진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모한 시도다. 둘의 실력 차이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계약에 대한 부담 자체가 다르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6년간 3600만 달러 계약과는 별도로 2573만 달러를 류현진의 원 소속팀 한화이글스에 안겼다. 여기에 첫 해부터 마이너 옵션 거부권을 얻었다. 적지 않은 투자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에 대한 기회는 그에 대한 투자의 부담에 비례한다.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기회를 줬고, 류현진은 그 기회에 답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윤석민은 FA 자격을 획득했기에 포스팅 시스템 없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볼티모어와 3년간 557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750만 달러의 옵션이 포함되며, 2015, 2016년은 마이너 옵션 거부권이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에, 당장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지 않았던 볼티모어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

일단 시작은 마이너리그이지만, 볼티모어 구단이 557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를 계속해서 마이너리그에 묵히지는 않을 것이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아니라면,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볼티모어 선발진은 16일 현재 평균자책점 4.64로 부진하다). 그것을 붙잡는 것은 선수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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