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지방(지선 방장 스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어야")

2014. 4. 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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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방장 스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어야"

민주화운동 투사에서 총림(叢林) 최고 책임자 맡아

20일 오후 2시 백양사서 방장 추대법회

(장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인문과학을 바탕으로 한 사회과학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남 장성군 고불총림 백양사의 방장인 지선 스님은 민주화 운동의 투사답게 단호한 어조로 한국 사회를 이렇게 진단했다.

15일 오후 백양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지선 스님은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랴 절집 운영하랴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잘 협조해줘서 잘 넘어갔다"며 운을 뗐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내란음모죄로 투옥됐던 지선 스님은 "감옥이 선방이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으며 무아를 거기서 배웠다"고 회상했다.

수행에 대해 그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이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구나' 생각하고 참선이라도 하고 죽어야지 결심했다"며 "쫓기듯 절박해야 참선이 되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선개입과 간첩 조작사건 등 국정원 문제에 대해 "국정원은 정권을 만드는 곳"이라며 "간첩도 국정원이 생존을 위해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린 생명 걸고 (민주화 운동)했지만, 정권 교체한 사람은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치를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다잡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참 딱하다. 인생의 경륜은 돈을 주고 살 수 없고 지식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한국의 구조적인 정치풍토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물질에 경도되지 않는 삶을 위해선 "정치가가 못한 일, 경제인이 못하는 일, 교육자가 못하는 일을 종교인이 해야 한다'며 "영성 개발, 불교에서는 불성 개발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깨우쳐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로 "감각적 욕망, 정신적 욕망을 버린 사람이라야 중생을 올바른 길로 끌고 가는 것"이라며 "종교인은 아주 맑고 청정하고 밤낮으로 눈 푸르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질문에는 "종교인이라도 역사의식이 투철해야 한다"며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맞서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초월"이라고 역설했다.

지선 스님은 1946년 장성에서 태어나 백양사 승가대학을 졸업했으며 제주 관음사, 영광 불갑사, 장성 백양사 주지, 조계종 종정 사서실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5·18 광주 민중항쟁을 거치면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며 김근태, 리영희, 함세웅, 고은 등 재야인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지난해 8월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인 총림(叢林)의 최고 책임자인 방장에 추대됐다.

백양사는 20일 오후 2시 백양사 대웅전 마당에서 학봉(鶴峯) 지선(知詵) 대선사 방장 추대법회(승좌 고불법회)를 연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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