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례적 흥행 왜?

박은경 기자 2014. 4.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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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40만 관객을 넘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전날까지 누적관객수 42만4500명을 기록했다. 3월20일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첫날 1만명, 3일 만에 5만명을 돌파했다. 상업 영화와 상반되는 개념의 다양성 영화는 예술성 있는 작품을 뜻한다. 10만 관객을 넘으면 '대박'으로 여기는 다양성 영화에서 40만 돌파는 이례적인 흥행이다.

특히 관객 입소문 등에 힘입어 상영관을 늘려나간 특이한 경우다. 개봉날 67개였던 상영관은 다음날 94개로 늘어났고, 8일째에는 202개로 대폭 증가했다. 개봉 3주차에도 220개 안팎의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출한 미국 감독 웨스 앤더슨은 그림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화면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장점이 흥행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영화평론가 최광희 씨는 "화가 클림트·에곤 쉴레의 명화를 각색한 그림을 보여주고, 유명 음악감독 알렉상드르 데스폴라가 침발롬·발랄라이카 등 민속 악기를 이용한 품격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고급지향적 취향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그림과 음악 덕분에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할 작품으로 인식됐다는 설명이다. 또 랄프 파인즈, 윌렘 대포, 주드 로 등 유명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한 점도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호평도 흥행에 불을 지폈다.

홍보를 담당하는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대표는 '글로벌 입소문'을 흥행 이유로 꼽았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한국보다 한주 앞서 개봉됐는데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접한 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졌다"면서 "4주간 박스오피스 4위를 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흥행 추이도 비슷하다"고 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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