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독도 불법점령했다고? .. 뻔뻔한 日

신경립·김희원·양철민기자 입력 2014. 4. 4. 17:59 수정 2014. 4. 4. 23: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초등 교과서 실려.. '다케시마'로 표기한 지도도 게재외교부 日 대사 초치 강력 항의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5·6학년이 사용하는 모든 출판사의 사회 교과서에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령(점거)했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정부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독도에 대한 도발"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4일 오전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 4종을 합격 처리했다. 새 교과서에는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는 주장과 함께 독도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라고 표기한 지도가 실렸다. 일부 교과서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독도 점거"에 항의하며 국제무대에서의 해결을 한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2010년 검증을 통과해 현재 쓰이고 있는 교과서 5종 가운데 독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기술이 들어간 교과서는 1종뿐이었다.

새 교과서는 또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일본 영토라고 규정하고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2010년과 마찬가지로 아예 실리지 않았다.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및 센카쿠열도 영유권 기술이 전면 등장한 데 대해 "자국 영토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 "타국이 항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지난달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개선이 기대됐던 한일관계는 이번 일본 초등 교과서 검정으로 한층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인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빙자해 독도에 대한 도발을 계속한다면 한일관계 개선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 또한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것은 인근 국가들과의 선린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매우 비교육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벳쇼 주한 일본 대사를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우리 국민들에게 다케시마라는 섬은 존재하지 않고 독도만 존재할 뿐"이라며 "독도를 일본 땅이라 하는 것은 일본의 한반도 침탈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벳쇼 대사는 "정부에 조 1차관의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독도 교육에 적극 나서 일본의 도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초·중·고별로 독도에 대한 기본지식과 역사적 의미를 단계별로 심화 학습하게 하고 일반인의 독도 영토주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공공 전시관과 박물관 등에서 '찾아가는 독도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경립·김희원·양철민기자 klsin@sed.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