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種은 본문, 8種 모두 지도에 "독도는 일본땅" 노골적 왜곡

방승배기자 2014. 4. 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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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日 초등교과서 검정본

과거사 왜곡과 영토 도발을 진두지휘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마수'가 자라나는 어린이 세대에까지 뻗쳤다. 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2014년도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담은 내용이 모든 5∼6학년용 사회교과서에 담겼다는 점에서다. 어린이 세대에까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독도는 일본이 언젠가 되찾아야 할 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서 한·일 관계의 미래는 암울한 터널 속을 헤맬 것으로 전망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기술된 독도 왜곡 대목은 2010년 교과서 검정 때보다 내용 측면에서 노골적으로 강화됐고, 교과서 종류도 확대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현행본 교과서보다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표현도 많아지고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과 교과서 4개 출판사 12종 가운데 8종에 독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지도에 영유권을 표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2010년 검정 통과본(현행본)과는 달리 2014년 검정통과본은 지도보다 교과서 본문에 영유권 관련 기술을 더욱 명확하고도 노골적으로 강하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2014년 검정 통과본 가운데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의 독도영유권을 교과서 본문에 기술한 교과서는 모두 6종이었다. 교과서 본문이 아닌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교과서는 2종이었다. 현행본 8종의 교과서에는 독도영유권을 단 한 곳에서만 본문에 기술했고, 나머지 7종에는 지도에만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다. 독도 왼쪽 편에 국경선을 표기해 독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킨 교과서가 6종이었고, 국경선 안에도 넣고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한 교과서는 1종뿐이었다. 독도 영유권을 본문에 표기한 현행본 교과서는 일본 문교출판사의 5학년 하권 교과서에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유일했다.

이번 2014년 검정통과 교과서는 현행본과 달리 아예 노골적으로 본문에 독도 영유권을 기술했다. 2010년 교과서에도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교과서 한 곳에 나오긴 했지만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든가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있다"는 표현은 없었다. 지도 표기도 모든 교과서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국경선에도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훨씬 강화됐다. 부교재인 사회과부도의 경우에도 2010년 검정시에는 2종 모두 독도 관련 기술이 없었지만 이번 검정 결과 2종 가운데 1종에는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는 기술을 새로 추가했다.

일본 영유권을 강조한 지난 1월 28일 중·고교 교과서 제작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이어진 영유권 강화의 기조가 초등학교에까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해설서에도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 일본정부의 항의'라는 3개의 핵심 표현이 들어갔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이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고유의 영토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은 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인식이 바뀌기는커녕 초등학교까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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