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안경 벗고 머리 푸니까 사람들이.."

김지한 입력 2014. 3. 27. 08:12 수정 2014. 3. 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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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지한]

심석희(17·세화여고).

그를 설명하려면 일단 2014 소치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은메달, 계주 금메달리스트라는 말부터 해야 한다. 201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종합우승자라는 것도 빼놓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1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퍼트, 어린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경기 운영이 심석희의 트레이드 마크다. '쇼트트랙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는 달랐다. 말수가 적은데다 느릿느릿하기까지 하다. 심석희 본인조차 "행동도 느려서 어렸을 때는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토로했다. 평소 좋아했던 연예인 앞에서는 얼굴도 제대로 못 들며 수줍어 했다.

최근에는 과감한 변신이 화제가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 언니들과 함께 찍은 패션 화보에서 모델 뺨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석희는 "모든 게 다 신기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청담동의 한 헤어샵에서 한껏 꾸미고 등장한 심석희를 만났다.

- 2013-2014 시즌이 끝났어요. 어떻게 보냈나요.

"여기저기서 불러주시는 데가 많더라고요. 라디오하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신기한 게요. 제가 안경 쓰고, 머리 묶고, 운동복 입으면 정말 많이 알아보시던데, 안경 벗고 머리 풀고 나가니까 못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 화보 찍은 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어요.

"제 사진인데도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어요. 포즈를 취하기는 했는데 뭔가 되게 어색해서…. 그래도 주변에서 다 예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사진 찍어주신 분도 잘 찍어주시고요.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미있었어요."

- 소치올림픽 금메달 따고나서 배우 김우빈도 직접 만났다면서요.

"좋았죠(웃음). 그냥…(잠시 머뭇거리다) 좋았어요. 먼저 연락을 주셔서 식사도 하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드라마 통해서 참 멋지게 봤는데 실제로도 잘 해주셨고요. 저랑 다른 길을 걸어온 분이니까, 음… 신기했어요."

- 평소에는 뭐하고 시간을 보내나요.

"학교 방학하고 운동 안하는 시기가 겹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때 염색도 하고…(크게 웃으며) 뭐, 여자라면 다 어느 정도 꾸미는 거 좋아하니까요."

- 어린 나이에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했어요.

"솔직히 전혀 예상을 못 했어요. 3000m 슈퍼파이널 때는 그렇게 따라잡을 줄을 저도 몰랐어요. (당시 심석희는 2바퀴를 남겨놓고 선두에 반 바퀴 차로 뒤지다 막판 스퍼트로 역전 우승했다) 끝까지 타다보니까 앞에 선수들이 보이고, 가능성이 보여서 더 열심히 탔죠. 올림픽 때는 언니들하고 금메달 딴 것도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못 따서 부족한 것도 많이 느꼈어요. 모든 게 값졌어요."

- 막판 스퍼트가 대단해서 부스터(Booster·변압기)가 달렸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하하. 정말 저한테 부스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기본적으로 훈련을 많이 해요. 올림픽 준비하면서 훈련을 하루에 8시간 했어요. 지금도 집 근처에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팀 동생들하고 같이 스케이트 계속 타고 있고요. 아직 부족한 게 더 많아서 그래요. 아직 제 최고의 레이스는 없었거든요. 더 채워가고, 더 배워야 해요."

- 기존의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들은 체구가 아담했는데, 그와 달리 키가 정말 커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쯤 돼서야 '내가 정말 크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그냥 워낙 잘 먹어서 큰 거 같은데…(웃음). 키 크면 쇼트트랙할 때 불리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 잘 안 해요. 오히려 제가 이 큰 키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들도 있잖아요."

-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힘들지 않나요.

"국제 대회에서 보면 그냥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제 뒤에 중국 선수가 있으면 무조건 트리코(쇼트트랙 경기복)를 잡아당기더라고요. 비디오로 봐도 트리코를 잡아당기는 게 보이는데도 실격을 안 받는 게 있었어요. 그래도 그냥 감수하고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서 오기도 생겼어요. 중국 선수들하고는 경기장 가서도 인사 잘 안 해요. 말도 잘 안 통하고요(웃음)."

- 소치올림픽 때 스케이트화를 사준 친오빠가 화제가 됐어요. 그리고 부모님의 헌신도 있었고요. (심석희의 오빠 명석씨는 동생을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스케이트화를 사줬다.)

"부모님이 저를 좀 더 챙겨주셔서 오빠 입장에서는 서운한 게 많았을 거예요. 그런데도 그렇게 스케이트화를 사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잊지 않을 거예요. 부모님한테는 사실 죄송한 게 더 많아요. 제가 내색을 잘 안하다보니까 저에 대한 걱정을 정말 많이 하시는데요. 그러니까 제가 '걱정하지 마'라고 하면서 가끔 투덜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부모로써 걱정이 안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죄송하죠."

- 심석희에게 쇼트트랙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스케이트를 일곱 살 때 시작했으니 제 인생의 반 이상이나 됐네요. 살아온 나이도 얼마 안 되는데(웃음)…. 거기서 걸음마 뗄 때 이런 거까지 빼면, 제 인생의 전부잖아요. 그만큼 모든 걸 다 걸고 열심히 해야죠."

- 많은 사람들이 2018 평창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치올림픽 끝나고 전이경 선배님이 여자대표팀 선수들한테 오륜마크가 새겨진 반지를 해주셨어요. 올림픽 통산 4번이나 금메달도 따셨고, 어떻게 보면 올려다볼 수도 없는 선배님이 그런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선배님이 해주신 반지를 항상 끼고, 평창 올림픽에서 더 잘 할 거예요. 제 다음 목표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 심석희 프로필

생년월일= 1997년 1월 30일

출생지= 강원 강릉

키= 175㎝

학교= 둔촌초-오륜중-세화여고 재학중

주요 경력=2014 소치 겨울올림픽 3000m 계주 금·1500m 은·1000m 동 / 2014 ISU 세계선수권 여자부 종합 우승 /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금 9개 획득 / 2012 인스부르크 유스 겨울올림픽 2관왕 (500·1000m)

취미= 음악 감상. 장르 안 가리고 다 좋아해.

별명= 기린

좋아하는 음식= 정말 가리지 않음. 먹다가 잠들 정도로 먹는 건 무조건 OK!

좋아하는 연예인= 김우빈

좋아하는 색깔= 초록색(스케이트화·안경·고글이 모두 초록색)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무한도전·런닝맨·스타킹

자신이 생각하는 성격= 심한 낯가림, 그래도 편해지면 친구같아

스트레스 해소법= 노트에 낙서하기.

가장 받고 싶은 선물= 휴식

다음 목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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