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업 늦게 시작하는 고등학교 늘어나

입력 2014. 3. 14. 05:54 수정 2014. 3. 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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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출석률↑..폭력·사고율↓

학업성취도·출석률↑…폭력·사고율↓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고등학생들이 푹 잘 수 있도록 아침 수업을 늦게 시작하자는 '늦은 등교 운동'이 미국에서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등교 시간을 늦춘 학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고, 폭력 등 각종 사고 가능성도 확연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 덕분이라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시는 조만간 고등학교 등교 시간 늦추기 여부를 두고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릴랜드의 몽고메리와 버지니아의 페어팩스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캘리포니아 롱비치, 조지아 데카투어, 오클라호마 스틸워터 등에서 고등학교 등교 시간을 늦췄다.

미네소타대학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학교를 늦게 시작할수록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교통사고율, 출석률 등이 모두 개선된다고 밝혔다.

특히 상당수 학교에서는 학업 성취도와 대입 시험 점수마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등교 시간을 늦춘 5개 학군의 학생 9천명의 수면 시간을 분석한 결과, 등교시간 변경 이전인 '오전 7시30분 등교' 때에는 학생들의 3분의 1만이 8시간 이상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

잠을 덜 잔 학생들은 우울증과 카페인·알콜 섭취와 마약 사용률 등이 잠을 많이 잔 학생보다 높았다.

반면에 등교 시간을 오전 8시30분으로 늦춘 뒤에는 학생들의 60%가량이 8시간 이상 잠을 잤다고 답했다.

수업 시간을 7시반에서 8시50분으로 늦춘 와이오밍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해 학생들이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23건에서 7건으로 크게 줄었다.

수업을 늦게 시작한 미네소타의 한 학군에서는 아침 수업의 평균 성취도가 올랐다.

통상 미국 고등학교 일과는 오전 7시30분∼8시 사이에 시작돼 오후 3∼4시에 끝난다.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상당수 학생들은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야 한다.

문제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잠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시점이 늦어 잠을 늦게 자려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또 청소년들은 숙면을 방해하는 스마트폰 등을 밤늦게까지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아 더욱 늦게 잠에 들게 된다고 미네소타 연구진은 밝혔다.

과학자들은 청소년의 학업 성취도에 잠이 중요한 이유가, 사람들은 새롭게 배운 사실들을 숙면을 통해 뇌에 각인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수면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잠을 자는 동안 뇌가 그날 배운 것을 분류하고 저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잠을 잘 자는 학생일수록 학업능률이 올라간다.

워싱턴 국립 아동병원의 주디스 오웬스 박사는 "하루 5시간만 자는 것이 성실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은 문제"라며 "잠에 대한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늦춰진 학교 시간에 불만도 적지 않다. 학내 운동선수들이 대표적인 예다. 원정 경기 준비를 위해 마지막 교시 수업을 빠져야 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빈곤층 학생들도 대체로 반대한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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