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3년>후쿠시마 청소년·어린이 갑상선암 의심사례 급증

김하나기자 2014. 3. 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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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폭되는 '피폭 공포'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역 어린이·청소년의 갑상선암 의심 사례가 급증하면서 피폭 공포가 커지고 있다.

10일 후쿠시마 지역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의대는 지난달 원전 사고 발생 당시 18세 이하였던 주민 25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갑상선암 의심 사례가 75명으로 지난해 9월 같은 조사의 59명에 비해 16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실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33명으로 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관한 후쿠시마 현민 건강관리 조사 검토위원회가 "(원전 사고) 이전부터 있었던 부분이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시점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관련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고 보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10∼14세 어린이의 경우 100만 명에 한두 명꼴로 발병한다"며 "후쿠시마현의 조사가 10∼18세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암 전문가인 딜윈 윌리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는 3∼4년 동안 눈에 띄는 갑상선암 증가 사례가 없었다"면서 "후쿠시마 사고로 노출된 방사선량이 체르노빌보다는 적지만, (예상치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들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쿠시마 어린이들이 피폭 우려 탓에 실외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면서 근력 및 운동 능력 저하, 비만, 정서 불안 등의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후쿠시마현 교육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11세 남아를 기준으로 후쿠시마 지역 어린이들의 체중이 타 지역에 비해 3㎏ 더 나간다고 보도했다.

현지 교육 관계자들은 "사고 이후 악력, 달리기, 공 던지기 등 체력 측정 결과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며 "아이들 사이의 말다툼, 실랑이가 늘어나는 등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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