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절친' 스토야노비치, "New 데얀 되고파"

풋볼리스트 입력 2014. 2. 28. 12:15 수정 2014. 2. 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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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거제] 정다워 기자= "K리그에 대해 조원희의 조언을 받았다. 잘 적응해 데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밀로스 스토야노비치(30)와 조원희(31, 이상 경남FC)는 중국 슈퍼리그의 우한줘얼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시즌 막판 한 팀에서 뛰었다.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함께하며 우정을 키웠다. 그는 "중국에서 조원희와 친한 친구 사이였다. 늘 함께 다녔다"며, "내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조원희가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한국에서 그를 보니 정말 반가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3일 후 경남이 조원희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스토야노비치에겐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조원희의 조언

한국에 온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스토야노비치는 K리그의 스타일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파악을 마친 모습이었다. 조원희 덕분이다. 스토야노비치는 "내가 K리그의 경남에서 뛴다고 하니 조원희가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다. 특히 K리그는 수비와 압박이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득점을 하려면 피지컬이 좋은 한국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수원삼성에서 뛰었던 선수답게 조원희는 수원과 FC서울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한 모양이었다. 스토야노비치는 "수원과 서울이 라이벌이라고 들었다. 두 팀의 경기에는 수만 관중이 온다고 하던데, 경남의 경기에도 그만큼의 관중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데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스토야노비치는 2012/2013시즌 세르비아슈퍼리그 득점왕이다. 3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실력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적응이다. 매해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에 입성하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수비수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겠다. 몸 상태를 늘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

세르비아 출신인 스토야노비치는 '제2의 데얀'을 꿈꾸고 있다. 그는 "연습경기에서 봤지만 데얀은 최고 수준(top class)의 공격수다. 그가 한국에서 7년 동안 남긴 기록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나도 K리그에 잘 적응해 데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만큼 마음가짐이 대단하다. 그는 "원래 매 시즌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몇 골을 넣겠다는 목표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 경기에서 내가 가진 120%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최선을 다해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엔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경남도 마찬가지다. 스토야노비치는 "승강제는 언제 힘들다. 작년 중국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다. 게다가 나는 상태 팀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경남이 강등되지 않고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깨끗한 한국, 중국보다 좋아"

스토야노비치는 2013시즌 여름부터 중국에서 뛰었다. 우한은 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는 혼잡한 도시다. 그는 우한이 "복잡하고 더러운 도시"라고 말했다. 반면 새롭게 둥지를 튼 창원시는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라 표현했다. 새로운 생활 환경에 꽤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중국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은 이유가 또 있다 . 당시 함께 이적한 감독이 조기 경질되면서 스토야노비치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반 3경기에서 2골을 넣어 시작이 좋았다. 하지만 감독이 경질된 후 새로운 감독은 나를 경기에 뛰지 못하게 했다. 여러모로 우울한 시간이었다"는 과거를 설명했다.

중국에서와 달리 보산치치와 스레텐 등 세르비아 출신의 동료들도 있어 경남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를 만난 23일은 경남에 합류한지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편안해 보였다. 스토야노비치도 "좋은 동료들 덕분에 벌써 적응을 다 한 것 같다. 인성도 좋고 실력도 있다. 루크(호주)도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두 번째 사진 왼쪽부터 보산치치, 루크, 스레텐, 스토야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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