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예체능 늘고 국어·수학 줄고
"자녀 어릴 때 특기·적성 키워주려는 부모 많아"
서울 月사교육비 32.8만원, 도시·농촌 격차 확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감소한 반면 초등학생은 5.9%나 늘어났다. 음악·미술 체육 등 예체능 교과에 대한 사교육이 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의 특기·적성을 키워주려는 부모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초·중·고 1094곳, 학생·학부모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9조원에 비해 4435억원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 초·중·고생 사교육비 규모는 2009년 21조6259억원에 달했으나 △2010년 20조8718억 △2011년 20조1266억 △2012년 19조395억원으로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에는 18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1.3%) 늘었다. 24만2000원을 기록한 200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24만원 턱 밑까지 오른 것이다.
1인당 사교육비 상승은 초등학교(23만2000원)가 주도했다. 중학교(26만7000원)와 고등학교(22만3000원)는 전년 대비 각각 3.3%, 0.4% 감소한 반면 초등학교는 5.9% 올랐다.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도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한 68.8%를 기록했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0.9%포인트 증가했다. 중·고등학교는 전년 대비 각각 1.1%p, 1.5%포인트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일반교과보다는 예체능교과에 대한 사교육이 늘었다"며 "한류 등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자녀의 특기·적성을 키워주려는 학부모가 늘어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사교육 수강목적에서도 확인된다. 일반교과의 경우 학교 보충수업(44.3%), 선행학습(25.2%), 진학 준비(14.4%) 등을 이유로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체능교과는 취미·재능 계발 목적(64.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 사귀기(9.3%), 진학 준비(9.1%), 학교 수업보충(7.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에서 예체능은 늘고, 일반교과는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과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일반교과의 경우 19만1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원(1.0%) 감소한 반면 예체능교과는 4만7000원으로 5000원(11.9%) 증가했다. 교과별 사교육 참여율 또한 일반교과는 1.5%p 감소하고, 예체능 교과는 1.2%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과목별 사교육비는 △국어 1만6000원(5.9%↓) △수학 7만4000원(1.3%↓) △사회·과학 9000원(18.2%↓)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영어(8만1000원, 1.3%↑) △음악(1만9000원, 5.6%↑) △미술(9000원, 28.6%↑) △체육(1만6000원, 14.3%↑)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사교육에 대한 도시와 농촌 간 격차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1인당 사교육비가 서울(5.1%), 광역시(1.3%), 중소도시(1.7%)는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읍면지역은 2.0% 감소했다.
시·도별 사교육비 규모에서는 서울이 32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대전 25만9000원 △경기 25만3000원 △대구 24만2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평균(23만9000원)을 상회한 것이다. 반면 △전남 16만8000원 △강원 17만2000원 △충남 17만4000원 △전북 17만5000원 등 11개 시·도는 평균보다 낮았다.
학생들의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지난해 5.9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0.1시간(1.7%) 줄었다. 특히 2007년 7.8시간에 비해서는 2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6.9시간, 중학생이 6.5시간, 고등학생 3.8시간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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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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