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며느리들 잘들어, 남편은 하늘이야"(인터뷰)

문완식 기자 2014. 2.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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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의 '쟁이'를 만나다]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전원주 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배우 전원주 /사진=홍봉진 기자

일화 하나. 배우 전원주(75)는 최근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갔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티켓을 구매하려는 데 직원이 그녀를 째려보고 있었던 것.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선생님, 며느리는 사람도 아니에요?"라는 앙칼진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나를 많이 미워해요. 싸늘한 시선이 느껴져. 그래도 할 소리는 해야지."

그녀는 요즘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공적(公敵)'이 됐다.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목요일 오후 11시)에 출연 중인 전원주는 "남편을 하늘 같이 섬기라", "남편 아침밥 꼬박꼬박 챙기는 게 아내 도리다" 등의 발언으로 며느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남녀평등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올해로 데뷔(1963년 동아방송 1기 공채 성우) 51년을 맞는 전원주는 왜 며느리들에게 이런 '쓴소리'를 하고 있을까. 지난 18일 서울 가양동 '웰컴 투 시월드' 녹화 현장에서 전원주를 만났다.

"쓴소리? 고칠 건 고치라고 해야지."

"단소리만 해서 되겠어요. 쓴소리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이기주의야. 하루라도 인생을 더 산 사람으로 고칠 건 고치라고 얘기하는 거지요. 요즘 보면 우리 때보다 배려를 몰라. 우리 때는 무조건 참았고, 기다리라면 기다렸지. 희생하고."

전원주는 "우리 때는 남편이 하늘이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동격이 됐다. 우리 때는 남편을 늘 올려다보고, 그 말이라면 솜을 지고 물에 들어가라면 들어갈 정도였다"고 했다.

"남편을 위하라는 게, 그 집안의 기둥을 섬기라는 거예요. 아내가 늘 우리 남편이 최고라고 해야지 아이들도 배웁니다. 그래야 애들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올려다봐요. 내가 늘 또 얘기하는 게 남편 밥 잘 챙기라는 거예요. 라면 끓여 먹이지 말고. 기둥을 잘 먹여야 나가서 건강하게 일하지. 그래야 가정도 행복해요."

전원주에게 "그렇게 방송에서 얘기하면 주위에서 뭐라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나가면 노인들은 좋아한다"고 했다.

"노인들은 본인들이 못하는 얘기 해줘서 시원해서 좋다고 해요. 젊은 사람들은 나한테 이조시대 사람이냐고 뭐라고 해. 한번은 어떤 남자분이 '전 선생님, 요즘 CF 안 들어오시죠?' 이래요. 그러면서 전 선생님이 젊은이들에게 너무 인기가 없대.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나는 못 참겠는데 어떡해요. 얘기할 건 해야지. 나까지 젊은 사람들 눈치 보면서 얘기 안하면 질서가 무너질 것 같아. 어른 섬기고 남편을 섬기고 어려워해야하는 데···."

전원주는 "'웰컴 투 시월드' 나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 세대끼리 살아야지, 왜 우리가 힘들게 땀 흘려가면서 번 돈으로 어른을 섬겨야 하냐'고 한다"라며 "그런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서글프다"고 했다.

"어른을 정성껏 모시고해야 가족의 유대가 생겨요. 가족들이 어른 모시고 어울려 살면서 부딪히고 가까이 있어야 해요. 요즘은 노인들 늙으면 요양원 모신다는 얘기를 하는데, 참 많이 변했어요. 어른들이 귀찮은 존재가 됐어. 그런 얘기 듣고도 가만히 있으면 좋은데, 난 입이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어."

전원주는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다"라며 "암만 서양 문물이 들어와도 우리나라 전통은 어디가지 않는다. 역사를 배신할 수 없다. 어른 섬기는 마음만큼은 이어가야 나라의 질서도 이어진다"고 했다.

배우 전원주 /사진=홍봉진 기자

"남편 아침밥 안 챙겨주는 며느리들 이해 못해"

전원주가 며느리들에게 또 강조하는 게 "남편 아침 밥 꼭 챙겨주라"다.

"방송 하다보면 결혼하고 지금까지 아침밥 한 번도 안 먹었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하는 며느리들이 있어요. 한두 번은 피곤해서 안 해줄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어떤 며느리는 아침에 늦잠버릇이 있어서 결혼하고 10년 동안 아침을 안 먹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그러면 카메라에 딱 내 얼굴이 잡혀. 난 짚고 넘어가지. 보약 먹일 생각 말고 삼시세끼 찾아 먹이는 게 주부의 도리라고 말이야.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남편에게 아침밥은 해줘야지. 늦잠버릇? 남편 보내고 자면 되잖아요."

전원주는 "이런 얘기들 하면 젊은 사람, 며느리들은 사람이 아니냐고 화내는 이들이 있다"라며 "그런 얘기 들으면 기가 막힌다. 내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들어도 내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했다.

"배우로 바쁘게 활동해왔는데 남편(2013년 작고) 아침밥은 어떻게 챙겼냐"고 했더니 "전기밥솥 있잖아. 전날 밥은 해 놓고 새벽 6시에 촬영 나간다하면 4시에는 일어나 밥 차리고 반찬 챙겨 아침상을 차렸다"고 했다.

"내가 지금까지 병치레 없고 건강한 이유가 아침밥을 절대 거르지 않아요. 아침밥이 보약이에요. 저녁밥은 독약이고. 새벽에 나가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 꼭 아침밥을 먹어요. 속이 든든하게 먹어야 말도 잘 나오고 기운이 생기니까. 빈 배로 일해본 적이 없어. 내가 이걸 아니까 며느리들한테도 가장 밥 챙겨주라고 하는 거예요. 가장이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하다고 늘 얘기하죠. 그리고 며느리들한테 냉장고에 써 붙이라고 하죠. '가장의 건강이 가정의 행복이다'라고. 가장이 쓰러지면 이 집안 무너진다고요."

"남편 큰 인물 만드는 건 바로 아내..하늘처럼 섬겨라."

전원주에게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말 잘 따르냐"고 했더니 "아직 멀었다"고 한다.

"우리 며느리들이요? 만족스럽지 못해. 내가 보면 다 보이거든. 며느리들 표정만 봐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지 아니면 눈치 보면서 하는지 알거든. 아직 멀었어요."

전원주는 "내가 쓴소리해서 방송이 재미있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며느리들이 가장한테 잘하고, 젊은 사람들이 어른들을 잘 섬겨 내가 쓴소리를 안하고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전원주에게 대한민국 며느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남편을 하늘처럼 섬기세요.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면 그 남편이 모든 이에게 존경 받습니다. 남편을 큰 인물로 만드는 건 바로 아내에요."

배우 전원주 /사진=홍봉진 기자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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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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