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원칙'까지 바꾸고 박주영을 뽑은 이유

2014. 2.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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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임성일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박주영을 품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 될 3월6일(한국시간) 그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 박주영을 처음으로 선발했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전에 임할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요한 명단에 박주영도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스스로 먼저 박주영 발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여러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일 박주영을 선발했다. 지금까지 우리의 기준과는 다른 결정이지만, 이번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 선발했다"는 뜻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기준'은, 대표팀 발탁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기본이라는 원칙이었다.

어떤 선수도 예외 없이 '원칙'을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결정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장고를 거듭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박주영 발탁에 대해서 그 어떤 결정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는 말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불가피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 박주영과 몇 차례 통화했다. 박주영 본인의 의지와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선발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지금 당장 말할 수 없으나 확인한 바에서는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는 설명을 전했다.

왓포드 임대이적 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부분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통화했다. 지금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오고 안 나오고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컨디션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면서 "결국 박주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기에 뽑았다. 그리스에서 박주영의 몸 상태부터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까지 보고 이야기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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