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1위 신발은 '실내화'
[동아일보]
천 소재, 폴리염화비닐(PVC)·폴리우레탄(PU), 압축가공수지(EVA)로 만든 실내화(위 사진부터)에 이어 올해는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인 '4세대 실내화'(아래 사진)도 나왔다. 이마트 제공 |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신발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뭘까. 정답은 바로 '하얀 실내화'다. 빳빳한 흰색 천, 발등이 고무 밴드로 된 하얀 실내화는 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슬리퍼에 밀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높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신발 카테고리 제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내놨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하얀 실내화는 1년 동안 모두 92만 켤레가 팔려 나가며 1위를 차지했다. 조깅화(17만 켤레)의 5.4배, 등산화(10만 켤레)의 9.2배에 이르는 수치다. 실내화는 방학 기간인 1, 7, 8, 12월을 뺀 나머지 여덟 달 동안 월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얀 실내화가 이렇게 많이 팔려 나간 것은 짧은 교체 주기 덕이다. 활동량이 많고 성장 속도가 빠른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많이 신는 제품이라 그만큼 새 신발을 살 일이 많다는 것.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총 344만여 명에 이른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내화를 신는 학생들은 1년에 약 3켤레의 실내화를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1년에 1켤레만 신는 다른 아동용 신발보다 교체 주기가 짧아 판매량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발에 비해 싼(3900∼9900원) 가격도 높은 판매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화의 인기가 계속되자, 유통업체들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자체브랜드(PB) 실내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미끄럼 방지 패드를 적용하고, 메모리폼 깔창을 덧댄 제품을 내놨다. 이마트는 이 실내화의 이름을 천 소재(1970, 80년대), 폴리염화비닐(PVC·1990∼2000년대 중반), 압축가공수지(EVA·2000년대 중반 이후)에 이은 '4세대 실내화'로 지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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