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별빛 쏟아지는 다뉴브강에 빠져들다

2014. 2. 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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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한눈에..어부의 요새금빛 옷 갈아입는 세체니 다리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밤 풍경은 프랑스 센강, 체코 프라하와 함께 유럽 3대 야경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부다페스트를 껴안은 다뉴브강은 화려한 불빛을 머금고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유산까지 간직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곳에 가면 낭만과 더불어 기분 좋은 설렘을 만끽할 수 있다.

◆ 부다페스트 야경 백배 즐기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다페스트는 어느 곳을 향하던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노을이 드리워질 때쯤이면 부다페스트의 진가가 발휘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을 배경으로 중세 건축물들이 화려한 불빛으로 옷을 갈아입기 때문이다.

부다페스트 핵심 명소로 꼽히는 어부의 요새는 야경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1902년 모습을 드러낸 어부의 요새는 중세시대 어부들이 머물러 살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갖게 됐다. 분가루를 바른 듯한 하얀 외관은 밤이 되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어부의 요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야경 감상의 백미다. 멀리 바라보이는 부다페스트 시내는 수많은 불빛과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야경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느끼고 싶다면 가만히 전망대에 기대어 서서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새들도 잠든 고요한 밤이면 다뉴브강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거리 악사들의 잔잔한 선율이 마음속 감성을 자극한다.

영웅 광장으로 가면 천사와 함께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지어진 영웅 광장에는 높이 36m 기둥 위에 가브리엘 대천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서 있다. 헝가리 역대 왕과 영웅들의 조각도 늠름하게 부다페스트 밤을 지킨다. 그리고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가브리엘 대천사와 영웅들은 밝은 빛을 내뿜으며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장식한다. 특히 가브리엘 대천사의 모습은 조명을 받아 까만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영웅광장 왼편에 위치한 서양 미술관도 볼 만하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서양 미술관은 붉은 조명을 밝히며 은은한 분위기를 더한다.

세체니 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야경 포인트다. 세체니 다리는 부다페스트에서 최초로 건축된 다리로 다리 양 끝에는 사자상이 위엄 있는 자태로 입구를 지킨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다뉴브강과 다리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화려한 불빛이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불빛에 반짝이는 다뉴브강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야간 유람선을 이용해보자. 뱃머리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감상하는 야경은 낭만이란 단어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부다 왕궁, 세체니 다리 등 부다페스트 명소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 야경 낭만 더하는 헝가리 와인

헝가리의 아름다운 야경과 더불어 와인까지 함께한다면 더욱 낭만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헝가리는 유럽 10대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와인이 유명하다. 와인 왕국으로도 불리는 헝가리는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와인 생산지인 토카이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토카이 와인은 헝가리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헝가리를 찾는 여행객들은 꼭 한번 맛볼 만큼 유명하다. 토카이 와인은 프랑스 루이 14세 때 프랑스 왕실에 선물로 보내진 후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게 됐다. 또한 루이 15세가 '군왕의 포도주이자 포도주의 군왕'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국내 판매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와인이기도 하다.

은은한 조명이 반짝이는 다뉴브 강변에 앉아 토카이 와인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 안을 감도는 깊은 와인 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와인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일성여행사(02-734-1510)에서 '동유럽 3개국 체코ㆍ오스트리아ㆍ헝가리' 상품을 판매한다. 6박8일 일정으로 요금은 144만9000원부터다. 온라인투어(1544-3663)에서도 헝가리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한송이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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