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부정출발 부담 이겨낸 이상화, 2연패 숨은 원동력

2014. 2. 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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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이상화(서울시청)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2차레이스 합계 74초70,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상화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한국에 소치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상화의 2연패 원동력은 역시 안정적인 스타트와 폭발적인 스퍼트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또 다른 비밀이 있다. 이날 여자 500m의 최대변수는 부정출발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서 500m는 최단거리다. 스타트의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 때문에 다른 세부 종목보다 부정출발이 많은 편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몸의 어느 일부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경우 부정출발 처리되는데, 첫번째는 경고, 두번째는 실격이다. 첫번째에 누가 경고를 받든 두번째로 부정출발을 지적받은 선수가 무조건 실격된다. 1차레이스서 실격판정을 받을 경우 2차레이스에 참가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항상 스타트, 특히 부정출발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고 뛴다. 그 부담감이 클수록 스타트 반응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스타트 반응속도가 느리면 당연히 경쟁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더구나 이 무대는 월드컵, 세계선수대회보다 훨씬 무게감이 큰 올림픽이다. 올림픽을 수 차례 경험한 선수들조차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다르다"라고 할 정도다.

이상화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서 금메달을 딴 것,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 우승한 건 이런 부정출발의 위험을 떨쳐낸 것도 하나의 원동력이다. 폭발적인 주력의 원천인 허벅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부정출발 위험성을 뛰어넘는 마인드컨트롤이야 말로 이상화가 더욱 높게 평가 받아야 하는 이유다. 이날 1~2차레이스서 몇몇 선수가 부정출발을 범해 심적인 초조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심지어 1명은 실격을 당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1~2차레이스 모두 전혀 스타트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화는 브리트니 보우(미국)와 함께한 1차레이스서 초반 100m를 10초33에 끊었다. 이는 전 선수 중 단연 1위였다. 왕 베이싱(중국)과 함께한 2차레이스서도 초반 100m를 10초17에 끊었다. 역시 전 선수 중 1위였다. 왕 베이싱의 스타트가 비교적 느리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빠른 것이었다.

부정출발의 부담감을 이겨낸 이상화. 역시 500m는 초반 100m가 매우 중요하다. 초반부터 확실히 승기를 잡은 이상화는 일찌감치 올림픽 2연패 자격을 갖췄고, 나머지 400m서도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한국에 소치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은 아무나 따는 게 아니다. 이상화가 강심장이라는 게 명백하게 드러났다.

[이상화.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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