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삼국지' 한국 > 중국 > 일본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은 국제 스포츠 대회마다 자존심을 겨뤄왔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인 강자로 나서는 가운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반면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쇼트트랙을 앞세워 꾸준히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지켰다.
최근 6차례 대회에서 4번이나 중국·일본에 모두 앞선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3회 연속 톱 10 진입을 노린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김기훈이다. 그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쇼트트랙을 앞세워 한국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이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최고 순위인 5위에 오르는 등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한 비결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19개(은 11·동 7)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3총사와 김연아(24)가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한국의 금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에 역대 최다선수인 71명을 파견해 최소 금메달 4개를 노린다.
중국은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을 제치며 한국에 이어 아시아 2위로 올라섰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중국은 금 5개, 은 2개, 동 4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7위를 거뒀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 전망은 밝지 않다. 밴쿠버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여자 쇼트트랙 간판 왕멍(王몽)이 발목골절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한국보다 5명이 적은 66명의 선수들를 출전시킨다. 왕베이싱(王北星·스피드스케이팅), 판커신(范可新·쇼트트랙), 저우양(周洋) 정도가 메달 후보다.
일본은 한국·중국보다 먼저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1956년 코르티나 담페조 대회 알파인 스키에서 따낸 동메달이다. 이후 1990년대까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등에서 선전했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 대회, 1998년 나가노 대회 등 벌써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렀다.
개최국으로 참가한 1998년 대회에서 쇼트트랙·스키 점프·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에서 고르게 메달 10개를 따내 역대 최고 순위 7위에 올랐지만 이후 이들 종목이 주춤하면서 20위권을 맴돌고 있다.
일본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팀 21명을 포함해 113명을 출전시킨다. 출전 선수 수는 아시아 최대이고, 전체 9위에 해당한다. 하뉴 유즈루(남자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여자 피겨스케이팅), 다카나시 사라(여자 스키점프), 나가시마 게이치로·가토 조지(이상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등이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선수 중 최고령이자 이번에 7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가사이 노리아키(42·스키점프)도 주목할 만하다.
< 소치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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