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食堂] 손만두 비밀여행

2014. 2.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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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좋아하세요? 겨울에 만둣국 한 번 먹지 않고 계절을 보내는 사람은 없겠지요? 맨날 그 집이 그 집이라고요? 오늘은 조금 다를 겁니다. 물론 그 동네 분들에게는 '우리동네 흔한 만두' 정도겠지만요. 만두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런 당신을 위해 손만두집, 꼭꼭 숨겨둔 비장의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묘향손만두

워커힐 드라이브길 평양식 손만두

어린 시절 망우리로 성묘갈 때마다 가족들과 들르던 평양식 손만두집. 그곳이 최근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하곤 어찌나 반갑던지! 끝부분이 봉오리처럼 오므려져 있는 예쁘장한 만두는 피가 쉽게 불지 않고 만두소의 식감도 좋다. 담백한 만둣국도 맛있지만, 제대로 맛보려면 만두 전골을 권한다. 시원하고 감칠맛 있는 국물, 힘 있는 만두피와 씹는 맛 좋은 만두소, 그리고 고명으로 들어간 고기와 버섯, 파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게 없다. 속 시원히 개운한 오이소박이 국수도 '선주후면(先酒後麵)'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메뉴다. 이 집 만두를 먹고 1km 떨어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커피 한 잔 하면 나름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위치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300-8 문의 02-444-3515 영업시간 화~토 9:30~ 21:30, 월요일 정기 휴무.

엄마 손칼국수

30년 내공 김치만두

엄마 손칼국수는 동네마다 있는 흔하디 흔한 상호다. 그러나 4호선 북쪽 끝 당고개역 근처에는 이 평범한 상호를 달고 30년 내공을 쌓은 진짜 맛집이 있다. 3대가 함께 일하는 이 집의 메뉴는 단촐하다. 칼국수, 만둣국, 그리고 전골. 만두와 칼국수를 다 맛보고 싶으면 섞어전골이 좋은 선택이다. 콩가루를 얹어 내오는 칼국수 사리가 먹음직스럽고, 금방 담아낸 배추겉절이와 직접 담근 무우지, 양념장도 입맛을 돋구는데 한 몫 한다. 이 집 만두의 특징은 오직 김치 만두 한 종류 뿐이라는 것. 육수, 면, 만두, 김치에 특별한 비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독특한 만두 국물은 30여 가지 재료를 넣어 걸쭉하기까지 하다. 노원지역은 배달도 가능하다. 위치 서울 노원구 상계동 111-478 문의 02-937-4967 영업시간 10:30~22:00 사리원불고기 아니고 만두

16년째 한 자리에서 만두를 빚고 있는 이곳은 동작구 상도동에 자리한 귀한 만두집이다. 먼 곳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온다. 화학조미료 넣지 않은 개운한 국물에, 얇고 부드러운 만두피 안에는 만두소가 실하다. 만두전골과 만둣국, 그리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곁들이는 살얼음 열무김치가 맛있다. 콩을 갈아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빈대떡도 만두 못지 않은 필살기 메뉴다. 주인장이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다. 포장 나갈 때 주는 나무 젓가락에 '시를 짓는 마음으로 만두를 빚습니다. - 유승배' 라고 적힌 문구에서 꼿꼿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불고기집 사리원과는 관계가 없다.

위치 서울 동작구 상도1동 244-1 문의 02-814-6022 영업시간 월~일 11:00~21:30, 명절 휴무 홍일손만두홍일이네 잡채 튀김만두

백반도 있고, 반찬도 팔고, 만두도 있는 정겨운 동네 분식집이다. 주민들은 추억의 밥집 홍일회관의 아들 홍일이를 기억하는데 언젠가부터 홍일회관을 세 놓고 그 건물 지하에 조그맣게 홍일손만두를 열었다. 홍일이네 만두는 고기, 김치, 잡채튀김만두, 세 종류이고 반원형 모양으로 크게 크게 빚어낸 것이 특징. 만두는 세 개가 일인분인데 세 개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 만두를 삶느라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외관은 도시의 골목을 정겹게 한다. 다른 손만두집에서 볼 수 없는 이 집만의 만두는 잡채튀김만두다. 쌀떡볶이, 순대, 오뎅도 좋지만 이 집에서는 역시 만두가 갑이다!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동 90-1 문의 02-593-3112 영업시간 07:30~23:00 [글·사진 조은영(여행칼럼니스트), 나보영(프리랜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14호(14.02.1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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