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ze It] 무링요 축구의 필승 전술 분석

2014. 2. 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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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플러스] 조세 무링요 감독의 노련미가 발휘된 주말 빅매치였다. 단단한 수비, 인내심 있는 경기 운영,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치명적인 역습이 그의 필승 축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 첼시의 맞대결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덧붙여 패배에도 불구하고 잔여 일정 소화에 있어서 맨시티가 유리한 이유도 살핀다.

* 직접 순위 경쟁팀간 식스 포인터(six pointer)

맨시티와 첼시의 맞대결은 이른바 식스 포인터였다. 이기면 승점 3점을 얻는 동시에 순위 직접 경쟁팀의 승점 획득을 저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클럽의 최종 성적 원리는 단순하다. 이런 식스 포인터들에서 승리하는 팀은 위로, 패하는 팀은 아래로 향하기 마련이다.

지난 주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식스 포인터는 원정팀 첼시의 승리였다. 단번에 승점 3점을 획득한 첼시(3위)는 맨시티(2위)의 선두 등극을 저지하는 동시에 승점까지 같게 만드는 짭짤한 수확을 얻었다. 현재 톱4 맞대결에서 첼시는 가장 나은 성적(승점 12점 중 10점)을 거두고 있다. 맨시티는 반타작에 그쳤고 선두 아스널도 승점 9점 중 4점밖에 얻지 못했다. 리버풀(4위)은 3전 전패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 무링요의 필승 전술: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봉쇄한다

첼시의 승리가 만들어진 곳은 크게 두 곳이었다. 상대의 위험 요소에 대해서 철저하게 대인 마크를 펼쳐 공격 빌드업을 방해했다. 다비드 루이스와 네마냐 마티치의 더블 볼란치가 대표적이었다. 그리고 에당 아자르의 차이를 만드는 능력이었다. 전자(前者)가 경기 내내 가장 돋보였으니 자세히 살펴보자.

맨시티를 상대했던 첼시의 더블 볼란치는 주로 두 가지 임무를 수행했다. 우선 상대의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대인 마크다. 다비드 루이스와 네마냐 마티치는 맨시티의 다비드 실바에게 집요한 압박을 가함으로써 패스 연결을 방해했다.

아래 그림은 다비드 루이스와 마티치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실바를 압박하는 장면 중 하나다. 맨시티의 패스가 실바에게 보내지는 순간, 다비드 루이스와 마티치 중 누구라도 신속하게 대인 마크를 가할 수 있도록 가깝게 서있음을 알 수 있다. 토트넘 원정(5-1승)에서 66개의 패스를 기록했던 실바의 첼시전 패스 연결 횟수는 49개로 떨어졌다. 패스를 받은 횟수 역시 55개로 토트넘전(71개)에 비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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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필리쿠에타의 헌신

맨시티의 주요 공격 루트는 실바가 맡는 중앙과 헤수스 나바스가 담당하는 오른쪽 측면이었다. 무링요 감독은 나바스의 빠른 측면 돌파와 정교한 크로스를 차단해야 했다. 이 역할은 첼시의 왼쪽 풀백인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에게 주어졌다. 아래 그림은 맨시티와 첼시의 후반전 장면이다. 맨시티의 골키퍼 조 하트가 손으로 던져준 패스를 나바스가 받는 순간 뒤에서 아스필리쿠에타가 강력한 대인 마크를 가하고 있다. 맨시티의 진영임에도 불구하고 나바스는 아스필리쿠에타에게 걸려 다시 백패스를 해야 했다.

아래 그림은 아스필리쿠에타가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각각 상대했던 경기에서의 개인 플레이 기록이다. 오른쪽 그림(vs맨유)에서는 아스필리쿠에타의 플레이가 공수 양면에 걸쳐 골고루 나타나있다. 하지만 왼쪽 그림(vs맨시티)에서는 수비에만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아스필리쿠에타는 대부분 자기 진영에 남아 두 명의 센터백과 함께 쓰리백 라인 형성에 주력했다.

나바스의 측면 돌파를 막아야 한다는 첼시 선수들의 의식은 상당히 높았다. 아래 장면이 이를 잘 말해준다. 오른 측면에 선 나바스를 윙어 아자르가 막고 있다. 그 뒤에는 아스필리쿠에타가 지역을 지키고 있다. 맨시티의 또 다른 플레이메이커 실바는 '당연히' 다비드 루이스와 마티치의 수비 범위 내에 잡혀있다. 이 장면에서 아자르는 나바스의 스피드에 대비해 허리를 잔뜩 낮춘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결국 아자르는 나바스의 크로스를 블록해냈다.

이런 적극적인 대인 마크 전술은 무링요 감독이 결과를 최우선시하는 승부 때마다 꺼내는 필승 카드다. 아래 그림은 2013년 3월 2일 있었던 엘클라시코 홈경기 중 한 장면이다.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볼 점유 축구의 대응 전술이 거의 완성에 다가섰을 당시였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센터백인 페페가 전진해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나란히 섰고, 바로 앞에 카카가 위치해있다. 상대팀의 플레이메이킹이 이루어지는 중앙 영역에 정삼각형 수비 블록을 형성해 지역 방어와 일대일 마크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법이다. 이 경기에서 무링요 감독의 레알마드리드는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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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시티가 유리하다

이날 맨시티는 올 시즌 들어 두 번째 홈경기 패배를 경험했다. 리그 선두 등극의 기회도 날려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맨시티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9일 노리치 원정을 치르고 나면 맨시티는 4연속 홈경기 일정을 맞이한다. 선덜랜드와 리그컵 결승을 웸블리스타디움(런던)에서 치른 뒤 다시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홈경기다.

리그와 UEFA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을 모두 소화하는 고행길이긴 하지만 거의 한 달간 이동이 한 번밖에 없으니 일정 소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유럽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두터운 스쿼드까지 보유하고 있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으로서는 욕심을 내어볼 만하다.

리그 선두 아스널도 2월13일부터 3주간 4연속 홈경기가 잡혀있다. 하지만 백업 자원이 부족하고 4경기의 상대팀이 맨유, 리버풀, 바이에른뮌헨 그리고 상승세인 선덜랜드다. 이를 잘 넘긴다고 해도 3월 일정이 최악이다. 바이에른뮌헨과 토트넘, 첼시를 상대로 3연속 원정이 잡혀있다. 겨우 홈으로 돌아와 만나는 상대가 맨시티다. 그리곤 다시 에버턴 원정을 떠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시즌 중후반기에 접어들어 와르르 무너지는 악습이 재현될 확률이 꽤 높다.

첼시는 일정이 바쁘다.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녀야 한다. UEFA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어느 단계까지 올라갈지 모르지만, 현 시점에서 시즌 종료시까지 2연속 홈 경기 일정이 한 번밖에 없다. 남은 시즌에서도 무링요 축구는 체력을 아껴야 하는 탓에 1-0 승리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글=홍재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SBS Sports 중계 화면 월드 No.1 풋볼 매거진...포포투 한국판(ww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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