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님, 냄새가 그렇게도 싫었나요?"

2014. 2. 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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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해수부 장관, 여수 원유 유출 현장에서 언행 논란

"보상은 원유사와 보험사가 할 일" 무책임 발언도

해수부 "독감 탓에 입 막고 여러 차례 기침" 해명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남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국민 탓' 발언에 이어 윤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자, 비판의 화살이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기름 유출 피해를 당한 여수 주민들 앞에서 손으로 코를 막고 입을 가리는 듯한 행동을 하며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리언(@ki***)은 "그렇게도 냄새가 싫었나요? 장관님은 한 시간 정도만 있으면 되지만, 그곳이 고향이고 일터인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행동을 조심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질타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언(@dn****)은 "해수부 장관이란 사람 입에서 이게 무슨 억장 무너지는 소리냐?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 사실 자체가 심각한 문제인데.."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jz****인 누리꾼은 "현장에 간 이유는 주민 약 올리라고?"라고 꼬집었다.

윤 장관의 안이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사고가 나자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기름 유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적극적인 조처를 요구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정 총리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고 다음 날 현장을 방문했다. 또 사고 현장에서 "보상 문제는 원유사하고 보험회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윤 장관이 '보상 문제는 원유사와 보험사가 알아서 하라'며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발언을 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주민 보상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문제이다.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는 정부가 개입을 했는데도, 보상률이 28.8%에 그쳤다. 또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소송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와 윤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의 원인을 박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에서 찾는 누리꾼들도 있다. 한 트위터리언(@wk****)은 "이 정부의 장관들이 다들 왜 이래? 현 부총리나 윤 장관이나.. 사태 인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언(@hi****)은 "박통이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뽑은 윤진숙은 끊임없이 말썽.. 박통의 인사와 사람보는 눈에 대한 나의 불신이 왜 불신으로 끝나지 않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je****인 누리꾼은 "해수부 장관은 피해 주민에 염장지르는 소리나 하고, 박 대통령은 보고는 받았는지, 올 생각도 없고.."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해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 항만 권역의 수'와 '어업 분야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 해양 정책과 관련한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해서조차 "모른다"고 답변해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해대 해양수산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장 활동 중 독감으로 인해 입을 막고 여러 차례 기침을 했는데 이 장면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은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윤 장관은 심한 독감을 앓고 있었음에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상황 수습을 독려하고 주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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