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화보 절대법칙' 물 있든 없든 욕조에 들어가라

[일간스포츠 김진석]

언제부터 섹시화보의 정석이 욕조가 됐을까.

요즘 섹시화보가 발간되면 남녀 연예인 할 것 없이 누구나 욕조에 드러누워 있는 컷이 꼭 있다. 물이 있든 없든 얇은 옷 차림을 하고선 욕조에 몸을 담근다. 욕조에 누워 묘한 표정을 지으며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옷을 헐벗어야 야한건 아니다. 야하게 입지 않아도 욕조에 들어가있음 괜히 야해보인다. 남녀가 '혼욕'을 한다면 상황은 더욱 아찔하다. 혼자 들어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욕조에 성인남녀 둘이 몸을 포개면 더이상 욕조는 제 기능을 하는 곳이 아닌 '욕정의 장소'가 돼 버린다. 어떤 연예인이 욕조에 들어갔을까. 또 왜 욕조를 선호하는 걸까. 그 이유를 분석해봤다.

▶누가 욕조에 들어갔나.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걸그룹 달샤벳은 재킷부터 화려했다. 멤버들은 물이 잠긴 욕조에 들어가 섹시한 포즈를 취했다. 많이 벗지 않아도 '길쭉길쭉' 걸그룹 멤버들이 욕조에 들어가 머리칼만 적셔도 화보는 금세 후끈해진다. 홍진영도 지난해 발매한 앨범 '부기맨' 재킷이 욕조 화보다. 흰 셔츠만 입고 욕조에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짓는다. 방송인 박은지도 빨간 슬립에 레드립을 칠한 뒤 욕조에 들어갔다. 박은지의 시선은 욕조 밖을 향하지만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다 욕조 안이다. 김사랑은 욕조 화보의 절정을 보여줬다. 이기적인 각선미를 자랑하며 운동화만 달랑 신고 욕조에 퐁당 빠졌다. 마치 아무것도 안 입은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노렸다. 남자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서인국은 셔츠를 입은 채 욕조에 들어가 흠뻑 젖은 몸매를 자랑한다. 현빈도 군 입대 전 욕조에 먼저 들어갔다. 티셔츠만 입은 채 물에 몸을 담궈 탄탄한 보디라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쩍쩍 갈라진 근육에 여심은 미칠 뿐. 커플은 그 수위가 높다. 윤은혜는 거품이 가득한 욕조 속 반라의 남자와 몸을 포갰다. 김윤혜와 비스트 윤두준은 상황이 반대다. 김윤혜는 반라로 가슴만 겨우 가렸고 윤두준은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진욱은 옷을 다 껴입은 여성 모델과 좁은 욕조 속 몸을 엎었다.

▶욕조를 선호하는 이유는.

패션 관계자들은 화보 속 소품 중 욕조가 많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가장 간단한 소품이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특별한 장치 없이 이동식 욕조만 있으면 어디서든 화보가 완성된다는 것. 실제로 세트장이 아닌 호텔에서 촬영을 진행할 때도 욕조만 있으면 OK라는 설명이다. 한 광고 에이전시는 "고급 호텔 화장실은 큰 통유리가 있다.

욕조 옆에는 항시 유리창이 있어 뷰(VIEW)도 좋아 화보를 찍기에는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또 욕조는 은밀하다는 생각을 파고든다. 마치 금방이라도 샤워할 것 같은 모습은 연출하기 좋다. 특히 커플 욕조 화보의 경우 더 그렇다. 처음 만나 어색할 수 있는 사이임에도 좁은 욕조 속 몸을 포갠 뒤 서로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 금세 친해질 수 있다는 것. 없던 감정까지 생길 정도로 가까워진다는 의견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처음엔 부끄러워할 수 있으나 욕조에 들어가면 점점 대담해진다. '어? 저래도 되나?' 할 정도로 과감한 포즈를 취하며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욕조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이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욕조라고 해서 무조건 완벽한 화보가 나오진 않는다.

한 패션 에디터는 "편하게 촬영이 이뤄질 때도 있지만 욕조에 들어가는 걸 극히 꺼리는 여자 연예인도 많다. 특히 다리가 짧아 보인다며 좁은 욕조를 굉장히 거부한 연예인도 있다. 그래서 굳이 욕조에 들어가 눕지 않고 서 있는 경우도 봤다"고 귀띔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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