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 단장, "지동원 골? 미친 일이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지동원의 활약에 극찬을 전한 아우크스부르크 단장 /사진=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 캡처

스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이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의 독일 무대 복귀골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극찬을 전했다.

지동원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시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13/14 분데스리가 18라운드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5분 보바딜라 대신 투입되며 독일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2분 뒤 지동원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안드레 한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환상적인 복귀전이었다. 스테판 로이터는 26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골은 미친(Crazy) 일이다. 지금과 같은 일은 오직 축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만약 사샤 묄더스가 마지막 훈련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지동원은 경기에 투입되지도 않았다. 그는 첫 경기를 잘 해냈고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며 지동원의 활약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터 단장의 발언대로 지동원은 애초 도르트문트전 결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주축 공격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지동원의 출전으로 이어졌다. 묄더스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하릴 알틴톱은 전반 35분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공격수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결국 후반 25분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패색이 짙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지동원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이어 지동원은 2분 만에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동료의 극찬도 쏟아졌다.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인 토비아스 베르너는 경기 후 "지동원은 우리와 제대로 훈련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1번의 훈련을 소화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첫 골을 기록했다. 그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복귀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지동원은 2월 1일 아우크스부르크 홈구장인 임펄스 아레나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올 시즌 독일 무대 첫 선발 출전을 노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7승 4무 7패 승점 25점으로 9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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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