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더 큰 이유'에 대한 과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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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내 친구가 나보다 더 인기 있고, 부유하며,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남이 떡이 커 보이는 현상'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과학적인 설명이 존재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셜네트워크 과학자인 프랑스 툴루즈 대학교의 엄영호 박사와 핀란드 알토 대학교의 조항현 박사가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수학적 모델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친구의 역설
두 과학자에 앞서 미국 퍼듀 대학교의 사회학자인 스콧 필드는 내 친구가 나보다 더 많은 친구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친구의 역설(the friendship paradox)'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친구의 역설을 단순화해 설명하면 '내가 인기 없는 사람을 알고 있을 가능성보다는 인기 있는 사람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이해는 필드가 제시한 아래의 이미지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이름위에 있는 좌측의 숫자는 그 사람이 가진 친구의 숫자를 나타내고, 괄호 안에 있는 숫자는 이들의 친구가 가지고 있는 친구 숫자의 평균이다.
예를 들어 슈(Sue)에게는 4명의 친구가 있고, 슈의 친구인 베티(Betty)는 1명, 앨리스(Alice)는 4명, 팜(Pam)과 데일(Dale)은 각각 3명 친구가 있다. 슈의 괄호 안에 적힌 2.75명이라는 숫자는 슈의 친구 4명이 가진 친구 수의 평균(1+4+3+3÷4=2.75)이다. 표에서 보듯이 총 8명의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친구가 친구들이 가진 친구의 평균 숫자보다 많은 것은 슈와 앨리스 단 2명뿐이다. 반면 베티를 포함한 나머지 6명은 자신의 친구 숫자가 친구들의 평균보다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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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역설은 실제 관계 외에도 페이스북과 같은 소설네트워크 상의 관계도 설명해 준다. 또 대부분의 경우 어째서 내 연인이 나보다 더 연애 경험이 많은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다. 내 연인이 지금까지 많은 이성을 만나왔을 수록 나를 만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제적 풍요, 행복 등도 친구의 역설 적용
엄영호 박사와 조항현 박사는 사회관계망 안에서 부유함과 행복감 같은 요소도 '친구의 역설'을 따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과학자는 우선 자신들을 포함한 물리학자들의 관계망을 분석했다. 친구의 역설에 따라 두 박사에 비해 그들의 동료 과학자들은 더 많은 친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었다. 동료 과학자들은 그들에 비해 논문에 인용되는 횟수나 논물을 출판하는 경우도 더 많았다. 두 박사는 이를 '일반화된 친구의 역설(generalized friendship paradox·GFP)'이라고 정의했다.
즉, 인용과 출판처럼 부유함과 행복과 같은 요소들도 사회 관계망 속에서 친구의 역설을 따른다는 것이다.
두 과학자는 이에 따라 "당신의 친구는 일반적으로 당신보다 부유하고 행복해 보인다"며 "이는 우리가 편향된 친구의 일부분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박사는 우리가 인기, 수입, 명성, 행복 등의 요소에서 자신과 남을 비교할 경우 스스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동네 헬스장에 갔을 때 나보다 몸이 좋은 사람이 많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집에서 쉬고 있을 것이고 내가 보고 있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쳐진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두 과학자의 연구 결과는 수학, 물리학, 전산학 등 이공 계열의 출판 전 논문을 수집하는 웹사이트인 'arXiv'에 실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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