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들 괴롭히는 '수족냉증'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2014. 1.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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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박 모씨(60)는 요즘 잘 때 전기장판은 물론이거니와 양말 두 켤레는 신어야 잠을 잘 수 있다. 그래도 밤새 손발이 차고 시려운 통에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쑤시고 살이 애는듯 한 추위를 느낀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박 씨처럼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증세를 보통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체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배에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손과 발에 체온을 보낼 여유분이 적어 손발이 차다.

냉증은 다양한 인체 부위에서 발생한다. 더욱이 냉증 자체가 환자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인 증상이므로 호소하는 양상도 다양하다. 보편적으로 ▲손발이 차다 ▲발끝이 시리다 ▲무릎이나 허리가 시리다 ▲배가 차다 ▲몸에서 찬 기운이 난다 ▲얼굴이나 가슴이 상기 된다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동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량이 감소되면서 수족냉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도 수족냉증을 부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수족 냉증이 발생한다. 피로감이나 두통, 요통, 위장 장애 등이 함께 동반될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혈압에 의해서도 수족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저혈압의 경우 말초 혈관까지 충분히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나 빈혈로 산소의 공급이 부족할 때 수족냉증을 호소한다. 이밖에도 빈혈로 산소 공급이 부족할 때 혈관 수축으로 인한 레이노병이나 버거씨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수족냉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반신욕이다. 너무 뜨겁지 않은 38~40도 정도가 적당하며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서 허리 밑에서 다리까지 담그는 반신욕을 하면 수족냉증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장시간 반신욕을 할 경우 어지럼증이 올수 있으므로 노약자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1회 2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손뼉치기도 수족냉증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좋다. 하루 5회 정도 50회 이상 손뼉치기를 해 손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 때까지 하면 도움이 된다. 발마사지를 병행해 주는 것도 좋다. 손뼉치기와 마찬가지로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 때 까지 시행한다.

서울시북부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수족냉증은 근본적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혈액이 충분하지 않고,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 증상"이라며 "수족냉증을 치료하려면 일단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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