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데니스 로드먼 일행 일부 먼저 귀국, 비판 여론에 부담 느낀 듯
'농구 외교'를 한다는 명목으로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일행 중 일부가 먼저 북한을 빠져나왔다.
지구상 최악의 인권 국가인 북한에 들어가 있는 자신들을 둘러싼 국내외 비판적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일행 중 일부는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과 맞닥뜨리자 평양에 들어갈 때와는 정반대 모습으로 카메라를 피해 얼굴을 가리는 등 취재를 한사코 거부했다.
외신에 따르면 로드먼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던 전직 NBA 선수 에릭 플로이드는 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운동복 차림의 플로이드는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의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8일 북한 농구팀과 김정은 생일 축하 농구경기를 갖기 위해 전직 동료 NBA 선수들과 함께 방북한 로드먼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로드먼은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같은 이들도 세계에서 멋진 일을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로드먼의 일행 중 일부는 평양 현지 인터뷰에서 국내외 여론에 무척 민감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기에 온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후회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급히 중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 플로이드 역시 그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스스로 '농구 외교'를 하고 있다며 김정은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칭하고 있는 로드먼은 이날 김정은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90도로 인사를 하는 등 자신의 4번째 방북 기간 동안 예의 기행을 이어나갔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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