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1년 반 만에 우승..윤성빈의 무서운 성장

2014. 1. 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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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스켈레톤 '신예 국가대표' 윤성빈(20·한국체대)의 상승세가 무섭다.

윤성빈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우승,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성적도 훌륭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윤성빈이 본격적으로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예라는 점이다.

윤성빈은 신림고를 다니던 2012년 여름, 이 종목에 입문했다.

어떤 종목에서도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뛰어난 운동신경이 체육 선생님의 눈에 띄었다.

선생님의 소개로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에게 테스트를 받고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강 부회장은 "키가 178㎝인데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는다는 말을 듣고 순발력과 탄력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 보자고 했다"면서 "테스트를 해 보니 실제로 가능성이 보이는 운동신경을 갖추고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강 부회장의 지도로 3개월간 훈련한 윤성빈은 그해 9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스타트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강 부회장은 "3개월 동안 근력이나 경기 자세 등이 하루가 다르게 느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면서 "어떤 종목도 경험해보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지도자의 말을 이해하고 경기력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의 깜짝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국제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3월 두 차례 아메리카컵에서 4위와 5위에 오르며 첫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11월 아메리카컵에서 동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처음 시상대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12월에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륙간컵에 출전해 은메달을 수확하더니, 다시 한 달 만에 치른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대륙간컵 정상까지 정복했다.

계속해서 더 높은 수준의 대회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는 것이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조인호 감독은 "좋은 운동신경을 지닌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75㎏이던 체중을 87㎏까지 불릴 만큼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 "몸무게를 불리면서 가벼운 썰매를 쓸 수 있게 됐고, 스타트도 좋아졌다"고 윤성빈을 칭찬했다.

윤성빈의 이번 대회 기록은 쟁쟁한 강호들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윤성빈은 두 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4초59의 출발 기록을 작성했다.

4초50대의 출발 시간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월드컵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는 좋은 기록이다.

1차 레이스에서 52초88, 2차 레이스에서 52초85를 찍은 최종 기록도 빼어나다.

같은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치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의 기록과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당시 7위에 오른 프랑크 롬멜(독일)이 네 차례 레이스 합계 3분31초40을 기록했다. 평균 52초85다.

8위 마티아스 구겐버거(오스트리아)는 평균 52초95의 기록을 냈다.

윤성빈이 이번 대회에서 낸 성적이 밴쿠버올림픽의 7∼8위권 수준과 맞먹는 셈이다.

강광배 부회장은 "외국 선수들을 통틀어도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면서 "아직 기량이 발전할 여지가 많은 만큼 소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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