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줍기잼" 일베, 또 '패륜' 인증샷.. 일부 자정 움직임도 보여

입력 2014. 1. 4. 10:58 수정 2014. 1. 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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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홍어 택배 발언' '젖병·호빵 테러', '분신 조롱' 등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이번엔 피시방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조롱하는 인증샷을 찍었다. 과거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할아바지 자살 인증샷'에 비견되는 패륜 행위를 일베 회원이 또 저지른 것이다.

네티즌 이모씨는 4일 "자신도 일베를 하지만 이런 패륜은 참지 못해 제보하게 됐다"며 게시물 전체를 캡처한 이미지를 기자에게 보냈다. 여기에는 댓글도 포함돼 있었다.

이를 통해 같은 날 오전 2시쯤 일베 게시판에 '할배주웠다.jpg'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함된 사진을 보면 피시방 배경에 한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었다. 장시간 컴퓨터를 하다가 의식을 잃은 것일 수도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주위에 앉은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게임에 열중했다.

특히 사진을 찍은 일베 회원은 'ㅇㅂ'모양의 손가락 동작을 취하며 인증하기 바빴다. 그는 "친구랑 피시방 왔는데 할배가 뻗어 있길래 고민하다가 주워봤다. 근데 쓸 곳이 없어서 바로 버림"이라고 글을 작성했다. 그러자 이 게시글에는 "오줌 싸서 깨워라", "평온하게 누워있노", "할배 줍기잼(재미)" 등 다른 일베 회원들의 패륜 댓글들이 이어졌다.

반면 글쓴이를 나무라며 글을 당장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일베 회원들도 더러 있었다. 그동안 자극적인 게시물이 속속 기사화되고 또 여론의 질타로 이어지자 자정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일베에 자극적 게시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목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갈등하다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베는 2012년부터 길 가던 초등학생 폭행, 초등 교사가 여제자 성희롱, 미쓰에이 수지 성희롱 합성사진 유포, 홍어 택배 발언, 젖병·호빵 테러, 할아버지 자살 인증, 대자보 찢기, 일베대 마크 생산, 폭도와의 전쟁 경찰, 분신 조롱 등 끊임없이 논란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할아버지 자살 인증샷이 버젓이 올라와 물의를 크게 빚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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