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기획] 美최대 온라인미디어 허핑턴포스트 아리아나 허핑턴 회장

2014. 1.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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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두는 '창조'..실패도 용인해야 창의력이 나온다현상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거부할때 창조와 혁신이 가능실패는 성공의 디딤돌"새로운 것 두려워 말라" 직원들에 끊임없이 독려

◆ 2014 신년기획 / 글로벌 빅샷에 듣는다 ⑤ ◆

"올해는 크리에이티버티(창조성)의 한 해가 될 것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 설립자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여성 언론인 중 한 명인 아리아나 허핑턴 회장(63)이 올해 화두를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는 주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월 8600만명에 달하는 순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매체다. 지난해 말 뉴욕 맨해튼 허핑턴포스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허핑턴 회장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에서 혁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성장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결국 성장의 키워드는 창조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핑턴 회장은 "창조성은 현상에 안주하지 않고 이에 도전하고 거부할 때 발휘된다"며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용기를 가져야 창조적인 사고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조적인 조직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가장 먼저 조직원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았다는 얘기로 조직원의 사고나 행동이 충분히 창조적이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는 진단이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 아니라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게 허핑턴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창조적인 리더십으로 설립 6년 만에 허핑턴포스트를 뉴욕타임스 등 전통 미디어를 제치고 미국 내 최대 온라인 미디어로 키워낸 허핑턴 회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정부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 주제를 정말 좋아한다.

미래 성장잠재력 확대를 위해 제대로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삶을 영위해 나가고 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하고 국가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건설하는 데 모두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창조적인 접근방식을 택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창조성은 개인ㆍ기업ㆍ정부 모든 분야에서 다 발휘돼야 한다. 창조성이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 될 것이다.

-창조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창조성은 현상(現狀ㆍstatus quo)에 안주하지 않고 이에 도전하고 거부할 때 활성화된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잘되는 것은 받아들이되 잘 굴러가지 않는 것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기존에 하던 방식을 바꿔 일이 잘되도록 하는 게 바로 창조성이다. 창조성은 기존에 안 되던 일들을 되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또 창조성을 발휘하려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고,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창조성을 너무 큰 것으로만 여기는데.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 소소하게 창조성을 발휘할 부분은 많다. 업무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ㆍ육체적으로 체력이 소진되는 번아웃(burn outㆍ극도의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후군) 상황에 직면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특히 초 단위로 급변하는 기술정보화시대에는 더욱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재충전이다. 직원들이 재충전되면 조직원들은 더욱 창조적이 될 수 있다.

마냥 밀어붙이기만 해 아이디어가 소진된 상태로 만드는 것보다는 뭔가 여유를 줄 때 더 큰 창조성이 나타난다. 건강이 부(health is wealth)라는 말이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결국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단순히 직원들이 건강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면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의료보험 비용 등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진다.

-창조적 사고 확산을 위한 창조조직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나의 모친은 항상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말을 해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래서 나의 두 딸과 허핑턴포스트 뉴스룸 직원들에게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하라고 주문하고 새로운 것을 실험하라고 부추긴다.

특히 우리가 온라인 미디어라는 점에서 더 큰 이점이 있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고 안 되면 곧바로 다른 것을 시도하는 프로세스를 지속하면서 더 좋은 쪽으로 개선하고 창조하는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언론의 핵심가치(core value)는 지켜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받아들이고 혁신하는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창조성을 키우고 있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편안한 길만 밟아 왔다는 얘기로 이렇게 해서는 창조 역량을 키울 수 없다.

창조적인 리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원들이 창조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창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뭘 하나.

▶나는 일부러 특정 시간에는 첨단 디바이스를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언플러그된 상태에서 명상과 내적인 통찰력, 지혜를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 창조역량을 키우는 첫걸음이다.

어릴 때 노래를 잘한다든가,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듣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 글을 쓰는 게 본인의 직업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다. 가수가 안 되고 유명 작가가 안 되더라도 노래를 좋아한다면 노래하고 글을 쓰고 싶으면 써야 한다. 그래야 창조성이 커진다.

-미국 정치 리스크가 지난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치에 다시 뛰어들 생각은 없나.

▶미국 정치가 마비된 상태로 민주ㆍ공화당 의회가 과도하게 양극화돼 있다. 청년실업ㆍ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등 큰 이슈는 해결하지 않고 정치싸움을 하느라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미국 정치는 창조적이지 않다. 정치권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을 생각이다. 좀 더 창조적인 일을 허핑턴포스트에서 할 수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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