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할 때 칫솔모 45도 기울여 닦아라"

2013. 12.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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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치아·잇몸 관리법

'100세 시대'에 세상을 맛보는 즐거움을 오래 만끽하려면 치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치아 건강을 잃고 음식의 맛을 잃어버린 뒤에야 후회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치약 소비량이 두 번째로 많지만 충치 발생률은 상위권에 속한다.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2.35회)는 일본(1.97회)보다 높은데도 잘못된 칫솔질과 치실 미사용으로 이가 썩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치아를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할까. 최근 '잘못된 치아관리가 내 몸을 망친다'를 펴낸 윤종일 연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45도 기울여서 닦아라

올바른 칫솔질은 치아 관리의 시작이다. 칫솔질은 20∼30대 이전에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 이후에는 잇몸 질환 예방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자주 이를 닦는데도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은 칫솔질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양치질 횟수보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세척이다.

이를 닦을 때는 잇몸 쪽으로 칫솔모를 약 45도로 기울여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일부 끼운다. 좌우로 몇 번 움직인 다음 치아 윗면으로 쓸어올린다. 옆으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서서히 마모돼 얇은 잇몸이 손상된다.

이때 잇몸 건강을 위해 잇몸 마사지도 함께 해준다. 치약을 묻힌 칫솔로 얼굴 마사지를 하듯 잇몸을 부드럽게 문지르면 된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잇몸 안에 있는 염증 물질이 빠져나와 부기가 줄고 잇몸 겉이 단단해진다.

칫솔에는 물을 묻히지 말고 치약만 바르는 게 좋다. 칫솔에 물을 묻히면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 때문에 거품이 빨리 생겨 조금만 문질러도 오래 닦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칫솔질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병원균 서식지(치석)를 제거하라

치아 관리의 시작이 칫솔질이라면 잇몸 관리의 첫 단계는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생기는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로, 외국에서는 '묶은 때를 없앤다'는 의미에서 '클리닝(Cleaning)'으로 부른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누렇게 끼는 치석에는 수많은 병원균이 존재한다. '돈 벌기 위한 치과의 상술이다'는 오해와 달리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식해 7월부터 스케일링을 건강보험 대상으로 적용했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 사이가 벌어진다', '치아가 깎여 이가 망가진다', '한 번 하면 평생 해야 한다', '시린 통증을 유발한다' 등의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치석이 빠져나간 공간이 보이게 될 뿐이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점점 쌓여 잇몸을 파고들기 때문에 나중에는 공간이 더 벌어진다. 스케일링은 몸의 때를 미는 것과 같다. 윤 원장은 "스케일링은 한 번 하면 평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석을 제거하면 '병원균 서식지'가 떨어져 나간 공간만큼 잇몸이 벌어져 잠깐 시린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치과에 내원한 환자가 치아 상태를 검진받고 있다. 치아와 잇몸을 지키려면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 배우고 스케일링과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연치과의원 제공

◆칫솔만으로는 부족해

치아 사이의 좁은 틈새에 끼는 음식물을 칫솔만으로 청소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세계 각국에서는 치실과 치간칫솔 등 보조기구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치실은 이쑤시개와 달리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지 않는다. 치아 옆면이 썩거나 그 사이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걸 방지하려면, 치실을 넣고 위아래로 문질러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치아 공간을 넓을 때는 치간칫솔로 사이사이를 청소한다.

이 밖에도 잇몸 건강을 위해선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잇몸 질환은 TV광고와 달리 약 복용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치석에 있는 세균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면 이를 제거해야만 회복된다. 광고에 등장하는 잇몸 약들은 비타민처럼 예방 효과는 있지만 질환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약에 의존하다가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하는 시간만 벌어주게 된다. 윤 원장은 "치아와 잇몸 건강은 올바른 칫솔질, 스케일링, 주기적인 검진 3박자를 통해서만 지킬 수 있다"며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은 치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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