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으로 돌아온 '프린세스메이커'..20년 추억 정리하기

입력 2013. 12. 4. 09:48 수정 2013. 12. 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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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게이머라면 한 번쯤 '아버지'가 되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게임 속에서 말이다. 일본의 게임사 가이낙스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는 우연히 아버지가 되어 딸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그 동안의 미소녀 게임과는 달리 짠한 감동을 주던 '프린세스메이커'는 첫 작품부터 많은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바로 그 게임이 엠게임과 함께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활한다. 언제 어디서나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가슴이 떨려온다. '프린세스메이커 for 카카오'의 첫 공개를 맞아 프린세스메이커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아카이 타카미, 찻집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프린세스메이커의 개발사 가이낙스의 창립 맴버 중 한 명인 '아카이 타카미' 감독은 찻집에서 차를 마시다 '아버지가 되어 딸을 키운다'라는 새로운 게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자유분방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개발진들은 '아카이 타카미' 감독의 결정을 믿고 원안 그대로 개발을 진행했으며, 지난 1991년 '프린세스메이커'가 세상에 나왔다.

'프린세스메이커'의 정보가 공개되자 게이머들은 충격에 빠졌다. 미소녀를 꼬시고 연애하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의 딸로써 키우는 게임이라니. 당시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고 나자 결혼도 안한 학생들이 모니터 속 딸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고, 게임을 반복하며 엔딩을 수십 번 보는 게이머들도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부모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감상평도 많았다. '프린세스메이커'는 상당한 인기를 끌며 당시 게임 시장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비슷한 방식의 육성게임이 쏟아졌다.

▲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된 프린세스메이커2

1994년 발매된 '프린세스메이커2'는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전작과 같이 국내에도 한글화 출시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편보다 그래픽이 더 세밀해졌으며 캐릭터 디자인도 더 아기자기해졌다. 또한 한 가지 음악만 썼던 전작과는 달리 계절 별로 다른 음악이 연주되어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했다.

프린세스메이커2에서는 딸의 체형과 건강까지 챙겨야 하며, 무도회, 요리대회 등 딸의 라이벌들과 대결하는 시스템을 넣어 완성도를 더했다. 육성을 도와주는 집사 캐릭터인 '큐브'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으며, RPG와 같은 재미를 주는 '무사수행'이 등장해 크게 호평을 받았다. 그야말로 '공주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때였다.

▲ 전편 보다 못한 후편들

1997년 출시된 '프린세스메이커3'는 윈도우용으로 발매되어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강했다. 순정만화와 같은 화사하면서 깔끔한 3편의 캐릭터는 여성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아버지의 직업을 고를 수 있게 되었으며,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딸의 초기 설정치와 양육비가 달라졌다. 귀족이면 처음부터 교양수업과 같은 값비싼 수업을 시킬 수 있지만, 용사나 기사 같은 직업의 경우 딸의 인생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육성에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었음에도 인기 콘텐츠였던 '무사수행'이 빠진데다가 전체적인 볼륨이 줄어들어 프린세스메이커3는 전작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8년 만에 등장한 4편은 원화가가 바뀌어 그림체가 낯설어지고 무사수행 역시 2편보다 못했다. 마왕이 주인공의 애인을 납치해가고그 사이에서 낳은 딸을 키운다는 설정도 혹평받았다.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발매된 '프린세스메이커5'는 아카이 타카미가 다시 원화를 맡았고, 배경이 현대로 바뀌었다. 또한 '어머니'의 입장에서 딸을 키울 수 있게 되어 많은 여성 게이머들이 환호했다. 현대가 배경인 만큼 딸은 학교에서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고 부모의 직업은 매우 중요해졌다. 딸에게 '오타쿠 레벨(국내에선 매니아)'이 있다거나 하루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이 많아졌지만 버그가 많아 비판 받았다.

▲ 모바일 버전으로 돌아온 프린세스메이커

지난 지스타 2013에서 엠게임은 야외부스에 마련한 시연대를 통해 '프린세스메이커 for 카카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17세 9개월의 딸의 3개월 간의 스케줄을 관리하면서 아르바이트, 교육, 무사수행 등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으며, 딸이 성장해 18세가 되면 엔딩 이미지와 딸의 직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명작이었던 '프린세스메이커2'와 비슷했다. 메인 화면의 BGM, 다양한 수업과 아르바이트, 무사수행 등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엔딩에서 키워줘서 감사하다는 딸의 편지는 단 3개월 여의 시간을 같이 보냈을 뿐이지만 짠한 감동을 주었다. 시연을 마친 대부분의 유저들은 지스타 현장 사전등록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만큼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또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원작의 재미 재현뿐 아니라 플랫폼의 특성에 최적화된 SNG(소셜네트워크게임)요소로 더욱 강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많은 '딸바보'를 양산해 온 게임 '프린세스메이커'가 어떤 플랫폼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통해 다시 등장한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프린세스메이커 for Kakao'에서 전 세대 게이머들이 느꼈을 그 '짠한 감동'을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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