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있는 명소] 합천 영상테마파크--'잃어버린 서울 70년' 여기에 다 모였네

2013. 12.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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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합천] # (장면) 부상 당한 두 형제 부둥켜 안고 흐느끼며

진석(원빈): 형 제발 좀 일어나라구. 엄마한테 가야 될 거 아니야? 영신이 누나 산소에도 가야 될 거 아니냐고?…이렇게 죽을거냐구?…나 대학가는 거 봐야 될 거 아니야, 응?

진태(장동건): (진태 얼굴을 어루만지며) 너 정말 살아있었구나.

진석: 같이 가자. 일어나, 어서 일어나.

진태: 어서 가.

진석: 안돼 형!

진태: 어서 가.

진석: 말도 안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 장면[자료사진]

(진태, 품에서 만년필을 꺼내 진석에게 건네준다)

진석: 우리 다시 만날 때 그때 줘...꼭 돌아와야 돼.

다리를 절며 뛰어가는 진석, 인민군을 향해 사력을 다해 난사하던 진태는 결국 총에 맞고 쓰러진다.

비극의 한국전쟁,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형제애 명장면이다.

한국 영화사상 초유의 블록버스터가 된 작품으로 순수 제작비 130억 원에 엑스트라 총 동원 수 2500명, 실제 크기의 증기기관차와 탱크 등 제작, 20억 원 규모의 평양시가지 등 20 여 개의 대규모 세트 제작, 2km에 걸친 낙동강 방어선 진지 구축을 했고 여기에 장동건, 원빈, 이은주, 최민식, 공형진, 김수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다.

이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가 2003년 장장 10개월에 걸쳐 촬영된 곳, 합천 영상테마파크다. 이름도 없던 합천 영상테마파크도 개장 후 이 영화가 첫 촬영작이 됐다.

영화 촬영할 때만 해도 주민들은 이 영화가 빛을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합천군 문화관광해설사 이동실 선생님은 당시 촬영모습을 보며 "이 영화, 뜨겠나?"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개봉과 함께 1170만 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대박흥행을 일으켰다. 이 선생님은 촬영 장면과는 또 다른 영상예술의 기술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흥행을 하면서 합천 영상테마파크도 덩달아 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나 촬영세트장에 탐방객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촬영이 끝난 후 그 해 9월 태풍 '매미'가 세트장을 모두 삼켜버렸다. 속에 골조를 넣지않고 어설프게 만든 세트장은 영화 한 편을 찍고 난 후 깔끔하게 철거돼버린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이 세트장은 그 직후 '서울 1945'를 찍으며 다시 만들게 됐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한 영화 및 드라마.[자료사진]

아픔을 딛고 2004년에 다시 일어선 합천영상테마파크는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특화된 시대물 오픈세트장으로 꾸며졌다. 드라마 '각시탈',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등과 영화 '써니',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뮤직비디오 등 67편의 작품이 촬영됨으로써 전국 150개의 세트장 중 최고의 촬영세트장으로 환생했다. 사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촬영이 가능하다.

요즘은 웨딩 촬영장으로도 많이 찾는다. 부산, 대구에서도 찍으러 온다. 또 대학생들은 MT를 이곳으로 온다.

이 마을이 가호리다. 이 촬영장이 잘 되는 것도 풍수적으로 명당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세트장 뒤쪽 산 정상쪽 큰 봉우리 사이에 작은 봉우리 3개가 있는데 여성의 성을 닮았다 해서 소룡산(小龍山)이라 부르고 세트장을 건너 반대편에는 잘 생긴 남성의 성을 닮은 의룡산(義龍山)이 있어 음과 양의 조화가 이 땅에 양기를 불어넣어준다는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이 마을도 번창하고 있는데 시골마을에 무려 120가구가 있음에도 빈집이 전혀 없고 외지인은 땅을 사려고 몰려도 매물이 없는 동네라고 한다. 예로부터 장군, 학자들이 많이 나온 땅이다.

이 마을에 호수가 들어설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마을 이름도 가호리(佳湖里)다. '아름다운 호수'라는 뜻인데 마침 합천댐 건설 후 이 마을에 보조댐이 생기면서 사진작가들이 철마다 찾는 명소가 됐다.

그냥 스쳐보고 지나가면 눈으로만 즐길 뿐이겠지만 이렇게 귀를 기울여 가다보면 이야기도 들린다.

이제 그 이야기를 따라 서울의 옛 모습을 찾아 '시간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주차장 왼쪽에 있는 촬영장 입구는 기차역 세트장으로 꾸며놓은 '가호역(佳湖驛)'이다. 이곳을 들어서면 마차가 기다린다. 마차를 타고 추억 속의 서울 여행을 즐기는 멋도 좋다.

세트장 입구

걸어서 직진하면 왼편에 처음 마주치는 푸르스럼한 건물이 경교장(京橋莊)이다. 백범 김구(金九) 선생이 서울에서 1945년 11월부터 1949년 6월 26일까지 사용했던 사저로 100분의 70으로 축소해 원형 대로 재현해 놓았다. 담 너머 정원에 빨갛게 익은 산수유 또한 눈길을 끌었다.

그 옆 한옥은 서울 이화동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살았던 이화장(梨花莊)이다. 이화는 '배꽃'인데 '온화한 애정'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집은 현재 한정식 식당으로 영업도 하고 있다. 이화장은 이승만 대통령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는 집으로 이 대통령이 91세, 프란체스카 여사가 93세까지 장수해 이 집에서 식사를 하면 '장수'한다는 속설도 지니고 있다.

이 방향의 끄트머리에 가면 작은 전투기 전시공간이 있는데 전쟁 관련 장면을 찍을 때 사용한 소품이다. 이곳에는 앞으로 전쟁체험관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다시 안으로 들어오면 허름한 집들 사이에 아주 예쁜 'ㄱ'자 한옥이 눈길을 끈다. 돈암장 (敦巖莊)이다. 서울 동소문동에 있던 집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조선호텔에 머물다 비용이 너무 들자 조선타이어 장진영 사장이 빌려준 것이다. 우리 근대 정치의 역사적 흔적이 배여있는 집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거처했던 돈암장.

이 집은 궁궐풍의 집이란 점에 주목하면서 보면 좋다. 일반 한옥과는 격이 다르다. 장진영 사장은 부자였는데 당시 궁궐에서도 일했던 대목장 배희한(무형문화재 제74호) 선생을 영입해 팔작지붕으로 지었다고 한다. 집 전체의 생김새와 함께 툇마루와 난간 등도 관심있게 볼 부분이다. 모든 자재는 백양목으로 지었다고 한다. 백양목은 수명이 길고 튼튼하며 건강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경성스캔들' 촬영 때 고급 기방(妓房)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집이다.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옆길과 앞길에서 사진 찍으면 참 예쁜 집이니 놓칠 수 없겠다.

이어 간 곳은 일본식 목조주택이 즐비한 거리의 적산가옥이다. 마치 일본의 어느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일본답게' 꾸며놨다. 적산가옥(敵産家屋)이란 '점령지에 있는 적국의 재산'을 뜻하는데 일본인들이 남겨놓은 집들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적산가옥은 일제 때 서울 용산 일대와 군산, 포항에 특히 많았다. 일제가 물러가면서 이 집들을 불하하고 돈까지 챙겨 떠났다.

여기에 지은 적산가옥은 규모도 크고 보존이 잘 돼 있어 일본에서도 견학과 촬영을 위해 합천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일본 조차도 쇼와시대(昭和時代ㆍ1926년 12월 25일~1989년 1월 7일) 초기의 이런 주택 세트장은 별로 없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에서 집을 지을 때 외부는 일본풍을 그대로 따랐고 내부는 우리의 온돌식으로 가미했다고 한다.

일본식 주택이 모여있는 적산가옥. 이동실 선생님이 촬영세트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적산가옥은 일제의 침탈과 아픈 역사를 잊을 수 없게 하는 학습의 현장이 되어준다.

골목을 빠져나오면 근처에 수도경찰청이 있다. 1946년 서울에는 수도경찰청, 지방에는 관구경찰청을 설치했는데 초대 수도경찰청에는 장택상 씨가 임명됐었다.

그 옆에는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했던 조선총독부가 재현돼 있다. 1910년부터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우리민족 말살정책을 펼친 본거지다.

1937년 일제강점기 하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 이해명은 비밀구락부에서 댄서로 등장한 여인 조난실에게 첫눈에 반한다. 둘의 사랑이 깊어가면서 난실은 출근하는 해명에게 '애정어린' 도시락을 싸준다. 해명이 기쁜 마음으로 총독부에서 도시락을 펴자 순식간에 폭발한다. 그 사이 난실은 해명의 집을 털어 사라진다. 해명이 추적에 나서지만 정체가 묘연한 이 여인, 이쯤 되면 김혜수(난실)의 요염한 연기는 "나 잡아 봐라~" 하고 쾌재를 부르리.

바로 일본 서기관과 술집작부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 '모던보이'를 찍은 곳이다.

여기서 김혜수의 에피소드 한 가지. 배우 김혜수가 이 영화를 찍을 때 때때로 작은 잔으로 물 한 모금씩 홀짝홀짝 마셨는데 그걸 궁금해 하던 이동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왜 물을 그렇게 마시나요?" 했더니 "물이 아니고 쐬주예요"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소주를 마신 이유는 싫거나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몰입하기 위해서 그렇게 마신 것이었는데 김혜수는 실제 회식 때는 술을 입에도 안 댔다고 한다. 그 만큼 그의 배우로서의 프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총독부 건물 앞에는 경성거리가 뻗어 있고 그 좌우로 옛 서울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 거리에는 전차도 다닌다. 전차가 지나갈 때 철길의 마찰음에 귀가 따가웠지만 그 풍경 만큼은 정겨웠다. 초등학생 시절 촌놈이 서울 와서 남대문 근처에서 타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한 량 짜리 전차가 덜커덩 덜커덩 지나가니 정말 한 세대 이전 서울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 길 저 앞쪽에는 반도호텔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호텔로 일본인이 객실 111개로 문을 연 곳. 1층은 정치인 등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됐다고 한다.

이 총독부 뒤쪽에는 전쟁터 세트장이 있는데 그야 말로 폭격 맞아 붕괴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방치돼 있다. 금방이라도 피투성이 군인이 총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뛰쳐나올 것만 같다. 입구의 작은 움막은 tvN '빠스껫볼' 강산의 집이다.

전쟁터 촬영장.

근처 경성고보 옆에는 또 하나의 전투기가 전시돼 있는데 F-4D로 베트남전에 실제 참전했던 전투기다. 조종석이 정말 좁다. 지금은 퇴역 후 이곳에 전시하고 있는데 운반비만도 1000만원 들었다고 한다. 약 40년 전 실제 전투에 참가했던 전투기라 하니 더 관심을 끈다.

옆의 대흥극장을 지나면 경성역, 즉 서울역이 나온다. 원래 서울역은 1900년 경성역으로 출발했다가 1905년 남대문역, 그리고 1923년 다시 경성역으로 불렀는데 1925년에 역사가 준공되었다. 서울역이라는 이름은 1946년 11월1일부터 불렸다.

지금 이 건물 안에는 그 동안 촬영한 영화와 배우들의 사진과 철길 신호등, 기차 그림이 전시돼 있다.

경성역 건물 정면으로 나오면 '합천의 맛집'인 사누키우동집이 있는데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모토 마사요(麓昌代) 씨가 고향 사누키(가가와현의 옛 이름)의 맛을 그대로 가져와 우동집을 열었다. 후모토 씨는 "멸치와 다시마 등 원재료를 그대로 삶아 국물을 내고 면도 남편과 직접 만들어 끓이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일본우동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안 좋은 재료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동의 종류가 너댓 가지 되지만 가케우동을 먹었는데 국물 맛이 확실히 달랐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그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제 이곳의 사누키우동은 합천의 명물이 됐다. 합천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사누키우동집. 실제로 영업 중이다.

경성역을 바라보면서 왼쪽 영역이 1920~1960년대 서울을 촬영할 수 있는 세트장이고 오른쪽은 1970~1980년대 서울의 풍경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왼쪽 세트장은 '서울 1945'의 세트장으로, 오른쪽은 '에덴의 동쪽'의 세트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출발한 세트장이 명성을 떨쳐놓고 태풍과 함께 사라져 버림으로써 이 두 드라마에게 명성을 내놓게 됐다.

이제 70~80년대 서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러니까 30~40년 전의 서울이다..

남영역의 철교 굴다리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아까 입구에서 봤던 마차가 손님을 가득 태우고 다리 아래로 지나간다. 그런데 이 청록색의 다리, 당연히 철로 만든 다리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재현했으면 오히려 재미가 없었을텐데 자세히 보면 나무다. 감쪽같다. 이 사실을 알고 보니 재미가 더해진다. 마술사의 '눈속임' 처럼 감쪽같이 속는 일, 때로는 유쾌하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건물인데 간판은 국도극장이다. 내부에는 합천의 골동품 수집가가 자신이 모은 골동품을 전시해 두고 있다.

그 앞에는 원구단이 있다. 원래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단으로 소공동 조선호텔 옆에 있다.

옛 풍의 남대문, 동대문, 명동, 을지로 도로간판도 정겹다. 종로거리와 그 안쪽에는 피맛골도 있다. 피맛골은 조선시대 신분차별을 여실히 보여주는 길이다. 고관대작들이 말을 타고 종로거리를 다닐 때 서민들은 엎드려 예를 갖춰야 했기 때문에 안쪽길로 피해 다녔는데 '말을 피해 다녔다' 해서 '피마(避馬), 피맛골'이라고 불렀다. 그런 만큼 이 골목에는 서민들이 즐길 술집과 음식점이 번창했다. 요즘 서울에는 재개발을 해 '개량된' 피맛골이 생겨나 초현대식 고층건물에 그 음식점들이 들어차 있다.

이 피맛골의 낡은 골목길에서는 '써니' '에덴의 동쪽' 등이 촬영됐다. 탄광지주의 딸이 부모님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하는 가슴 아픈 명장면이 촬영된 골목, 그 곳에 서면 모두가 주연배우가 된다. 배우 이미숙이 강원도에서 올라와 국밥집 하던 그 집도 여기에 있다.

피맛골을 재현해 놓은 거리.

근처에는 한국은행, 중앙우체국, 세운상가 등이 재현돼 있으며 영화 '마이웨이'에 등장한 일본식 저택이 있고 기차 세트장도 볼 수 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단순 촬영세트장을 넘어 우리 근현대 역사교육의 현장이었고 지금의 풍요로운 세상 직전의 모습을 가진 시대의 참혹한 현장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여행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기도 했다.

이 '시간 속으로 떠나는 서울 여행'을 하면서 마차를 타고 전차를 타며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흘러간 영화와 드라마를 회상하다 나오면 다시 현실의 세계로 안내 받는다.

아직도 촬영을 위해 대기하는 작품들이 줄 서 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보고 나면 앞으로 나올 영화와 드라마가 눈에 밟히듯 잘 보일 것 같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현재 규모 보다 3배나 더 확장한다. 근처에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청와대, G20 정상회담 국가들의 정원, 박태준 회장의 전시관 등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합천 촬영장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로서의 위용을 자랑하며 촬영과 관광의 명소로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영화 '써니'의 한 장면.[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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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는 합천

경남 합천은 천년의 문화와 깨끗한 환경을 두루 갖춘 내륙의 관광명소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이 생긴 이후 전국의 여행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하창환 군수도 관광자원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관광1번지는 가야산국립공원과 해인사다. 요즘은 교통도 편리해 찾는 사람이 더욱 늘고 있고 외국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빠뜨릴 수 없는 명소가 영상테마파크다. 1920년 일제시대 때부터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영화 드라마 등 지금까지 60여 편이 촬영된 국내 최대 촬영세트장이다.

합천에는 황매산이라고 하는 참 예쁜 산도 있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동산으로 변한다. 산을 올라도 마치 언덕을 오르는 느낌이다. 정인룡 합천군 관광개발사업단장은 군립공원인 황매산에 오르면 특유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느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인사 근처의 홍류동계곡과 대장경테마파크, 특이한 농촌마을 체험공간 뽈똥마을, 매화산, 함벽루, 다라국왕국, 합천호, 황계폭포 등 열손가락에 꼽아도 모자랄 판이다.

■ 뭘 먹을까

먹을거리로는 해인사 주차장 건너편의 삼일식당에서 송이국정식은 잊을 수 없는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송이의 진하고 그윽한 향에 취하면 오랫동안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입 안에 감도는 그 향이 바로 합천의 맛이다.

또 영상테마파크 내에 있는 사누키우동도 별미를 제공한다. 일본 고유의 우동맛을 즐길 수 있다.

합천 하면 한우의 맛도 빠질 수 없다. 축협 합천황토한우의 맛은 고기가 이렇게도 연한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토종돼지도 유명하다. 합천 파프리카, 아이스딸기는 합천만의 고유의 맛을 자랑한다.

민물매운탕, 합천한과 등도 합천의 명산품이다.

글ㆍ사진=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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