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종아리 뒤쪽 살피세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13. 11. 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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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6)씨는 늦은 오후만 되면 다리가 저려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니 퇴근 무렵이면 항상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심했다. 증상이 있을 때마다 마사지를 받았는데, 어느날 마사지사로부터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했더니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 상태, 이미 하지정맥류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피부 울퉁불퉁해져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정맥 내에는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이 있는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 판막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정맥류는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의 역류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직장인 김 씨도 이런 경우다.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하지정맥류가 생긴 것이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종아리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구불구불해지고 겉으로 튀어나오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피로해진다. 그대로 두면 피부가 검게 변하는데 이는 정맥류 내에서 혈전이 형성되고 모세혈관 벽 밖으로 빠져 나온 적혈구 성분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 증가하며 운동부족,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하지정맥류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08년 12만 명에서 2012년 14만4000명으로 최근 5년 사이 2만4000명 증가했다. 또,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9만8000명, 남성 환자가 4만6000명으로, 여성의 유병률이 2배로 높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의 호르몬 변화로 혈관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한번 생긴 하지정맥류는 안 없어져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한번 생긴 하지정맥류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병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로 어느 정도의 증상 완화는 기대할 수 있지만 완벽히 없애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증상에 따라 주사경화요법, 레이저·고주파를 이용한 치료, 병든 정맥류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하고 큰 정맥이 망가져있다면 레이저나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안형준 교수는 "최근에는 이상이 있는 정맥을 모두 제거하는 전통적인 정맥류 제거술보다, 혈관 내 레이저 치료법이 많이 시행된다"며 "기존의 제거술은 흉터와 수술 후 통증이 생기는데 비해 레이저 치료는 정맥 내 혈관내피세포에 손상을 줘 병든 정맥을 제거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근무시간에는 스트레칭을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게 좋다. 안형준 교수는 "잠을 잘 때 쿠션이나 베개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낮 시간 동안 하체에 뭉쳐있던 혈액이 심장으로 쉽게 흡수돼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도 도움이 된다. 압박스타킹은 일반스타킹과 달리 일정한 압력으로 다리의 근육을 조여 종아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도와 정맥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너무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틈틈이 발목 돌리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 종아리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면 좋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비만도 경계해야 한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체내에서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많은데, 이는 정맥이 늘어나기 쉬운 조건일 뿐 아니라 정맥 벽에 지방이 축적돼 혈관이 약해질 수도 있다.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진과 부츠도 삼가야 한다. 다리에 딱 붙어서 혈관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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