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총수 "성폭행 즐겨라" 발언 파문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경찰총수가 불법적인 스포츠 도박 문제를 거론하면서 "성폭행을 막을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부적절한 비유를 해 말썽을 빚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해당하는 인도 중앙수사국(CBI) 국장인 란지트 신하는 지난 12일 회의 석상에서 "도박을 금지하기가 힘들다면 최소한 도박을 합법화해서 수입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즉, '성폭행을 막을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비유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하루만인 13일 "어제 회의때 불법 스포츠 도박을 막기 힘들기 때문에 이를 합법화해 국가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다가 잘못된 비유를 하게 됐다"며 사실상 사과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그러면서 발언이 문맥에서 벗어나 잘못 해석됐다고 덧붙였다.
신하 국장의 사과에도 여성단체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도공산당(CPI) 소속 여성 상원의원인 브린다 카라트는 이날 취재진에 "전국의 여성들의 그의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라트 의원은 "성폭행 조사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그런 어처구니 없는 비유를 하다니 역겹다"면서 "여성 모독혐의로 그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선 작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에서 운전사를 비롯한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 당하고 신체공격을 받아 병원치료 13일만에 사망한 사건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에서 항의시위가 잇따랐으며 정치권은 형법을 개정해 성폭행 처벌을 대폭 강화했지만 성폭행 사건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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