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Road]혀 끝이 좋아하는 여행..과메기 먹으러 구룡포 가자

2013. 11. 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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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룡포와 그 북쪽 해안에 과메기 덕장과 짜배기, 발과메기 등 과메기 건조대가 설치되고 저마다의 특징을 살려 꽁치를 해풍에 말린다. 어디를 가든 먹거리 천지이며 볼거리 수두룩이다. 더 좋은 초겨울 여행이다.

꾸덕꾸덕 맛 좋은 과메기 풍년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잡아 냉동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초겨울부터 덕장에 매달아 해풍에 말리고 눈비에 적시고 다시 해풍에 말리고를 반복한 후 먹기 좋게 가공하는 동해안 특유의 음식이다. 알려진대로 예전에는 주로 청어를 재료로 했지만 요즘은 거의가 꽁치를 말려 만든다. 간혹 청어로 만든 과메기도 판매하니 옛날 방식의 과메기를 맛보고 싶다면 꼼꼼하게 알아보며 식당을 선택하는 게 좋다.

과메기의 매력은 그 꾸덕한 식감과 독특한 향기에 있다. 한 손에 상추, 배춧잎, 실파, 미역을 준비하고 과메기 한 토막을 그 위에 올린다. 거기에 초고추장을 살짝 묻힌 썬 마늘과 고추를 올리고 형태가 부셔지지 않을 정도로 뭉친 후 입을 크게 벌려 쏙 집어넣고 씹으면 과메기 특유의 향기가 입안에 퍼짐과 동시에 각종 채소의 아삭한 맛과 향이 이어지며 몸은 거의 환각 상태에 빠지게 된다.

오로지 먹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니 구룡포에 도착하면 식당부터 찾지 말고 일단 덕장을 찾아가 과메기 말리는 장면을 체험해 보는 게 좋다. 과메기라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과메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스무 마리 한 두릅 씩 묶어 매달아 말리는 방식을 말한다. 이것이 과메기를 만드는 전통 방식이다. 언제부턴가는 한 마리씩 매달아 말리는 짜배기, 아예 매달지 않고 발에 널어 말리는 발과메기까지 등장했다. 건조 공장에서 말리는 과메기도 있다. 공장 과메기는 해풍에 말리지 않는다는 정서적 아쉬움은 있지만 그 또한 과메기 맛을 즐기는 데 전혀 지장 없는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 물건이 공장 건조 과메기'라고 선전하며 파는 상인은 없다. 구별도 어렵다.

음식점에서 일일이 구별해 가며 주문을 할 수는 없지만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덕장 과메기를 찾으면 되고, 녹찻물 등 첨가물을 발라가며 말리는 '발과메기'가 땡기는 사람은 그것을 특별히 주문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과메기 집에서 건조 방식별 메뉴를 취급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구룡포에서는 오리지널 과메기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어항 상점에서 가향 과메기를 사다 집에서 먹거나 택배로 배달 시키면 모든 과메기 맛을 볼 수 있게 된다.

과메기 전문 식당은 역시 과메기 본고장 구룡포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시끌시끌한 항구를 오가며 포구의 정취와 비릿한 바다 내음에 먼저 살짝 취한 후 식당에 들어가 갓 말려나온 구룡포산 과메기를 맛보는 바로 그 코스를 권한다. 구룡포는 구경만 하고 식당 보다 숙소에 가져가 술과 함께 먹고싶다면 구룡포 또는 포항의 전국구 장터인 죽도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

구룡포 주요 과메기 식당

구룡포과메기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별포리 257-272 054-276-9588 천자물회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64-44 054-276-1188 과메기전문점포상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700 054-276-2264 창우물회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90-39 054-284-4312 식후경 베스트 3 01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일본인 가옥 거리'로 통했고 지금도 그렇게 불리는 곳이다. 정식 명칭은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다. 1883년에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산장정' 이후 적지 않은 일본인이 조선으로 일종의 산업 이민을 와 돈벌이를 했다. 구룡포에는 규슈지방의 가가와현 오다 지역과 오카야마현 지역의 어부들이 몰려와 제2의 삶을 시작했고 1930년대에는 그 수가 건축업 등 다른 업종 종사를 포함 무려 1000명, 가옥만 해도 330채가 될 정도로 발전했었다.

해방 후 대부분 일본인들은 원치 않은 역이민길에 올랐고 그들이 남겨놓은 가옥들은 대부분 철거되었다. 이제는 구룡포길 243번지 일대 100여 미터 골목 몇몇 채만 남아 100년 전 풍경을 전해주고 있다. 대부분 폐가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포항시에서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 포항의 주요 여행 루트로 만들었다. 초입에 있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냈던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던 집으로 당시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건축 자재로 지은 전형적인 일본 가옥이다. 1층에는 100년 전 일본 어부들이 구룡포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와 생활상이 전시되어 있과 부츠단, 고다쯔, 부엌 등 당시 살림살이들도 재현해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2층에서는 조선의 해방과 동시에 일본으로 돌아간 '일본인 구룡포회'회원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근대역사관은 월요일 휴관.

문의

054-276-9605 주소포항시 남부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

02 국립 등대박물관

1908년 대한제국시대에 건립된 호미곶 등대를 중심으로 등대박물관이 서 있다.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바다와 포구에 묘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 자녀와 함께 여행 중인 사람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요 등대들, 등대를 둘러싼 문화, 해양 역사 등 상식 충전에도 확실한 도움이 될만한 공간이다. 등대원 생활관, 과학관, 유물관 등이 설치되어 있는 '등대관'과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양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룡포에서 북쪽으로 25분 거리에 있다.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바다 정취 하나는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054-284-4857 주소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50번길 20

03 죽도시장

50년전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며 형성된 시장으로 포항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1200여 곳의 점포에서는 죽도 시장 대표 상품인 문어, 과메기 등 각종 해산물은 물론 건어물, 활어회, 의류, 가구, 채소, 과일, 잡화 등을 구입할 수있다. 바닷가 시장이라 언제 가도 해산물이 풍년이고 200여 곳의 회집은 언제나 포항 시민, 여행자들로 바글바글 하다. 이곳에서 회를 즐기고싶다면 시장에서 회거리를 사다 위판장 일대의 횟집에 들어가 상차림 값만 내고 먹으면 된다.

문의 054-247-3776 주소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13길 13-1 자작나무호텔

구룡포항 뒤편에 있는 리조트형 호텔. 구룡포항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구룡포 여행하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호텔 방식의 신용 예약도 가능하다.

문의 054-276-0315 www.jajaknamuhotel.com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62-1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포항시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03호(13.11.19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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