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ping|남양주 ②

글 강다경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2013. 11.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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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떠날까요?..남양주 깊은산속옹달샘 캠핑장과 그 언저리

수종사

운길산 8부 능선에 있는 아담한 절이다. 넓지 않은 앞마당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시원스러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서거정, 정약용 등 조선 명인들의 사랑을 받은 절이다. 높이 35m, 둘레 6.5m의 은행나무가 해탈문 곁에서 500년 넘게 수종사를 찾은 이들을 맞고 있다.

절의 이름 수종(水鐘)은 '물종'이라는 뜻으로 신병 치료차 금강산을 유람하고 온 조선 세조가 굴 속에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고 올라와 18나한상을 발견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세조는 5층 돌계단을 쌓고 중창을 명하였다고 한다. 절의 건립 연대는 신라시대로 추정된다. 6.25때 폐허가 돼 절의 팔각오층석탑만 옛 모습대로 남아있다. 이 탑은 올해 보물 제1808호로 지정되었다. 창밖으로 시원한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명당에는 삼정헌이라는 경내 다실이 있으며 차 삯은 시주함에 자유롭게 넣도록 돼있다.

캠핑장에서 약 6km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한 뒤, 10분 정도 경사가 급한 굽이진 길을 차로 오르면 '운길산 수종사'라 쓰인 일주문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부터 걸어서 올라야 한다. 수종사 가는 길에서 등산로를 따라 800m, 약 15분 정도 더 오르면 운길산 정상이다.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문의 :

031-576-8411

홈페이지 :

www.sujongsa.com

두물머리 & 세미원

남양주시에서 양수교를 건너면 두물머리다. 행정구역상 양평군에 소속된다. 금강산에서 첫물이 솟아 철원, 화천, 춘천, 가평을 거쳐온 북한강물과 삼척 대덕산에서 솟아 영월, 단양, 제천, 충주를 휘돌아 온 남한강물이 만나는 곳이다. 두 물이 만나는 곳에는 400년 된 느티나무와 황포돛대가 풍경 찾아온 사람들을 맞이하며 운치를 더한다. 물안개가 피어오르거나 해 질 무렵이 특히 좋다. 1973년 팔당댐이 생기기 전까지는 강 따라 온 사람과 물자들이 여기 쉬었다. 두물머리는 관람시간이나 입장료가 정해지지 않은 자연 공간이다.

두물머리에서, 정조대왕 행차 시 한강에 설치했던 배다리를 재현한 열수주교를 건너면 세미원이라는 물과 꽃의 정원이 있다. 2004년 상수원보호구역에 수세식물을 심어 물을 정화하는 교육장의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水洗心 觀花美心]'는 장자의 말을 따 이름을 지었다. 연꽃이 피는 7, 8월이 가장 좋으나 개화 기간이 지났음에도 간간이 핀 연꽃을 볼 수 있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산책하기 좋다. 세미원의 연꽃박물관에는 선조들의 연꽃 관련 유물 1천여 점을 전시해두었다.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문의 :

031-775-1834

관람시간 :

09:00~17:00(동절기)

입장료 :

성인 4천원, 아동 2천원

홈페이지 :

www.semiwon.or.kr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북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45번 국도에 있다. 캠핑장으로부터 약 10km 거리다. 1층에 레스토랑, 2, 3층에 박물관이 있다. 2009년부터 매년 10, 11월에는 '한국 커피 역사展'이라는 주제의 전시가 열린다. 1920년대 한국인 최초로 '카카듀'라는 이름의 다방을 연 영화감독 이경손의 사진과 일대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서양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기록 중 커피라는 단어가 나와있는 부분, 70년대의 흥미로운 커피 관련 기사와 사진들, 오래된 다방에서 기증 받은 소품과 장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2009년부터 커피박물관에서 모집해 활동하기 시작한 한국커피역사탐험대가 발굴한 자료다. 2층에서는 정각과 30분에 핸드드립 체험을 할 수 있고 직접 추출한 커피를 시음하며 한국커피역사탐험대가 찍어온 커피와 관련된 기록 영상을 볼 수 있다.

3층 온실에서는 커피나무를 재배하며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개량 중이다. 17년 동안 진행해 현재는 4도 정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개량했다. 3층에서 더치커피도 시음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8시에는 370회 넘게 진행돼온 닥터만 금요음악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식사와 음악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이 있으며, 음악회는 미리 예약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커피박물관의 매표소에서는 지금의 커피 자료를 잘 보존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커피 패키지 상품을 모집하고 있다. 카페나 커피라는 단어가 들어간 포장지를 가져가면 증정품과 교환해준다. 이미 수집한 포장지가 아닐 경우만 가능하다. 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이름은 일본의 왈츠라는 곳에서 커피 로스팅하는 것을 보고 반한 박종만 박물관장이 처음 커피의 매력을 알게 된 곳과 자신의 이름을 조합해 지었다.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로 856-37

문의 :

031-576-0020

관람시간 :

10:30~18:00

입장료 :

성인 5천원, 아동 3천원

홈페이지 :

www.wndcof.com

모란미술관

모란미술관은 환한 뜰을 가진 곳이다. 약 8,600평의 미술관 야외 전시장에 110점의 조각품이 전시돼있다. 이원호 학예팀장은 "자연이라는 게 모든 것을 끌어안는 힘이 있어서 전시품을 다 찾지 못한다. 걸어가며 이야기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곳"이라고 야외전시장을 소개했다.

모란미술관에는 로댕의 발자크상을 루브르 미술관에서 교육용으로 주조한 석고 조각품이 수장고에 전시돼 있다. 국제법상 복제가 엄격히 금지돼 특별전시가 아니면 눈으로 직접 그 위용을 확인하기 힘든 로댕의 작품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75m 높이의 발자크상은 문학가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을 예상했던 당대의 관람자들에게 충격을 준 작품으로 근대조각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댕이 작품 의뢰를 받고 발자크의 생애를 추적하는 동안 제작 기간이 늦어져 프랑스문학가협회와 계약이 취소된 뒤에도 작품을 완성해냈다. 조각상이 전시된 수장고는 건축가 이영범 선생이 건축한 또 하나의 예술품이기도 하다.

17일까지 실내 전시관에서는 '재료의 변용'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이 열린다. 김영섭, 민병덕, 오유경, 최은정 등 젊은 조각가들의 재료에 대한 사유가 담긴 작품이 전시돼 있다. 창작자에 의해 재해석된 버려진 신문지, 전기 지나가는 소리, 탁구공 등 일상의 요소들은 관람자를 존재와 예술 사이 질문의 장으로 이끈다. 17일 이후에는 상설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모란미술관 옆 모란공원도 들러보면 좋다. 전태일, 그의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등 한국 근현대사의 마디를 이루는 역사적 인물들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 모란미술관과 공원은 캠핑장으로부터 약 22km 떨어져 있으며 45번 국도를 타고 북한강변 드라이브를 즐긴 뒤 좌측으로 꺾어들어 가면 된다.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246-1번지

문의 :

031-594-8001~2

관람시간 :

9:30~17:30(동절기)

입장료 :

성인 3천원, 아동 1,500원

홈페이지 :

www.moranmuseum.org

글 강다경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kangda@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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