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제2의 라바·자두 찾는다..왜?

2013. 10. 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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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국정과제로 떠오르자 국책은행과 금융공기관이 앞다퉈 문화콘텐츠 사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제2의 `라바` `자두`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콘텐츠 펀드 지원은 물론이고 전담부서 확대, 여신제도 손질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기업은행(행장 조준희)은 행장 직속으로 지난 7월 문화콘텐츠 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3년간 4500억원을 투입한다. 조 행장이 2002년 도쿄 지점 재직시절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문화콘텐츠를 낙점했다.

행장 취임 후 은행권 최초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인력 13명을 포진시켰다. 이들은 연예기획사, 방송 콘텐츠, 국제영화제 사무국 등 유관 시장 베테랑이다.

문화콘텐츠 산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5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장, 이은 명필름 대표,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등 각계 전문가를 영입했다. `설국열차` `연가시` `최고다 이순신` `뽀로로` `로보카 폴리` 등 내로라하는 30여개 작품에 투자했다. 영화 연가시는 투자금 6억원에 75% 수익률, 베를린은 투자금 10억원에 24%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부문 대출과 투자실적은 2810건, 5051억원이다.

국내 은행 최초로 투자 주관사로도 나선다. 지난 4월 영화 `N.L.L. 연평해전` 제작사인 로제타시네마 투자주관사 역할을 수행키로 하고 2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금융권 최초로 콘텐츠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올해 약 2300억원을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자금 뿐 아니라 해외 영화관 건설, 방송국 인수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문화 콘텐츠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마케팅 자금 지원을 확대, 중소 콘텐츠 글로벌화에 나선다.

수은의 문화산업 인프라 지원은 지난해 430억원, 올해(9월말 기준) 521억원이다. 최근에는 패밀리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 레드로버에 국내 최초로 해외 홍보활동자금 20억원을 지원했다. 콘텐츠 해외 TV·라디오·인터넷·대형광고물 등 해외 매체 홍보와 광고 인쇄물에 소요되는 홍보비용의 90%까지 과거 수출실적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제도도 손질했다. 수은은 이와 별도로 국내 토종 캐릭터 `라바(Larva)`의 제작사 투바앤에 해외 상표권 출원·등록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한류콘텐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수출기업 위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화·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별 2∼3개 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행장 홍기택)은 CJ 펀드가 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영화 `깡철이`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영화 `공범` `협상종결자` `집으로 가는 길` 등 다수 작품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 청년창업펀드에 전체 300억원 중 4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정국)은 한류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문화산업완성보증`을 통해 문화콘텐츠 기업 육성에 나섰다. 이 보증제도는 문화콘텐츠 제작사가 선판매계약이 체결된 문화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보증서를 발급하고, 문화콘텐츠 제작 완성후 작품 인도시 수령하는 판매대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방송, 공연, 게임, 영화 등 9개 분야로 보증한도는 30억원, 고부가 콘텐츠는 50억원을 지원한다. 기보는 자체 콘텐츠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지난해 313억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약 500억원을 지원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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