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③ 자전거로 고즈넉한 풍경을 눈에 담다

2013. 10. 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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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작은 배낭을 둘러메고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동력 기계에 의지하지 않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전거로는 좁은 골목을 쏘다닐 수 있고, 지칠 때면 아무 곳에서나 쉬어 갈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곳이다. 지난해 마지막 구간이 개통된 올레를 걷는 사람이 많지만, 휴가가 길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자전거가 적합하다.

제주도 해안 도로와 1132번 일주 도로를 완주하는 코스의 길이가 240㎞로 3박 4일 일정에 안성맞춤이다. 해변과 경승지, 포구, 마을을 잇는 매력적인 길이다.

자전거로 제주도를 돌 때는 보통 제주시를 기점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달린다. 차로 오른쪽에 자전거 도로나 인도가 설치돼 있어서 보다 가까이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도 잘 정비돼 있는 편이다. 빌린 자전거를 타다 힘들면 섬 곳곳에 위치한 중간 반납처에서 돌려줄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지형적 특성 탓에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기는 녹록지 않다. 한라산 숲길을 가로지르거나 작은 화산인 오름에 도전하려면 단단히 채비해야 한다. 이러한 구간에서는 미니벨로보다는 산악자전거가 낫다.

제주도에는 해안가 외에도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한 곳이 많다. 내륙의 식생이 유독 독특한데, 절물 자연휴양림과 사려니 숲길에서는 싱그러운 공기를 들이켜며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오설록에서 출발해 문도지오름으로 향하는 길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바리메오름으로 가는 길도 괜찮다.

근래 늘어난 게스트하우스는 자전거 여행자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물론 날이 맑다면 길가의 벤치에 앉아 쉬어도 그만이다. 자전거 여행이 좋은 이유이다.

◇ 사이클링, 여행에 가장 적당한 속도

제주도 외에도 자전거 여행을 할 만한 곳은 많다. 특히 춘천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고, 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 편이다.

서울 용산에서 춘천까지 가는 ITX 열차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거치대가 있다. 호수가 많고, 도시도 크지 않아서 당일치기 사이클링의 적지로 꼽힌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도 괜찮다. 역사 유적이 많고, 서울에서 멀지 않다. 육지와 연결되는 강화대교 앞 갑곶돈대와 초지대교 앞 초지진에서 출발해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외포리로 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신라의 고도인 경주에서는 시청이 제안하는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쉬운 코스는 길이 15㎞로 계림, 첨성대, 육의당, 종오정 등 시내를 돈다.

가장 힘든 코스는 도심에서 천군동 삼층석탑, 보문단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40㎞ 길이의 '오늘의 경주'이다.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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