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여행② 선상에서 바다와 바람 소리를 듣다

2013. 10.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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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항공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은 장거리를 여행하는 최적의 수단이었다.

비록 속도 경쟁에서 밀려 수요가 감소했지만, 여러 도시를 순회하는 크루즈는 아직도 인기가 높다. 인천과 제주도를 순항하는 '오하마나'와 '세월' 호에서는 느리지만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다.

제주도로 가는 교통수단은 두 가지뿐이다. 비행기 혹은 배를 타야 한다. 항공 노선이 개설돼 있는 도시에서는 비행기가 빠르고 편하다.

국내선이어서 수속 절차가 간단하고, 비행 시간도 1시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짧다. 넉넉히 두세 시간이면 제주도에 발을 디딜 수 있다. 여러모로 선박보다 비행기를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런데 바닷길을 통해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의외로 그 수가 적지 않다.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작년에 선박을 이용해 육지와 제주도를 드나든 여객은 210만 명이다. 이 가운데 약 10만 명이 인천과 제주도를 오간 승객이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는 매달 1만 명 이상이 오하마나 호와 세월 호에 탑승했다.

오하마나 호와 세월 호는 '1박 2일' 여행 상품이다. 인천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항해 바다 위에서 13시간 30분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8시에 도착한다.

저녁식사를 하고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잠을 청하면 어느새 제주도에 이른다. 좁은 좌석에서 몸을 비틀어야 하는 비행기와 달리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갑판은 선박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이다. 거센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갑판에선 진귀한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서해에 면한 도시에서 발하는 불빛이 바다를 물들인다.

압권은 태양과 하늘, 바다가 빚어내는 해넘이와 해돋이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장관은 더욱 화려하고 매혹적이다.

그리고 다음날 서광이 어슴푸레하게 비칠 무렵이면 제주도의 윤곽이 드러난다. 청명한 날에는 봉긋 솟은 한라산도 보인다.

◇ 제주행 선박은 목포, 완도, 장흥에서도 운항

오하마나 호와 세월 호는 월∼토요일에 운항된다. 여름 성수기에는 선상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승객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선내에는 카페를 겸한 도서관, 편의점, 면세점 등이 있다.

제주도로 가는 배가 자주 운항되는 지역은 전남 목포와 장흥, 완도이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핑크돌핀' 호는 진도 벽파와 추자도에 들르며, 소요 시간은 3시간 10분이다.

장흥 노력항에서는 제주 성산항으로 가는 '뉴오렌지' 호가 하루에 두 번씩 출항한다. 소요 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제주도로 향하는 가장 빠른 배는 완도에서 떠나는 '블루나래' 호로 1시간 40분이면 제주도를 밟을 수 있다.

이외에도 해남 우수영, 사천 삼천포 등에서 제주행 선박이 다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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