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점박이 소녀'의 비극, GM 농작물 농약 오염 때문

문예성 2013. 10. 2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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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빌바소(아르헨티나)=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수줍음을 이제 알기 시작할 나이의 5살, 온몸에 털이 있는 점들이 뒤덮인 아르헨티나 소녀의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 소녀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차코 주의 5살 소녀 아이사 카노. 그녀는 이 점을 갖고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농약 오염수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농작물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농약을 남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경 오염이 유발돼 국민의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6년부터 유전자 조작 콩 농사를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3배나 급증, 세계 3위의 콩 생산국이 됐지만 정부 규제가 미흡해 농약 남용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급증하는 암 발생, 장애아 출생 등 건강 문제가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농약의 사용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전자변형(GM) 작물은 제초제나 살충제 등에 저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작물을 말한다. 그러나 토양을 개선하는 대신 제초제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잡초들도 제초제에 대한 저항력이 생겼고 점점 더 많은 농약을 뿌려야 하게 됐다.

엔트레리오스주의 바사빌바소마을에 사는 파비안 토마시(47)는 농약 살포 비행기 조종사로 안전장구 없이 수 년 동안 일해오다가 지금 신경계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해 죽음의 문턱 앞에까지 와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농부들은 미국 농부들에 비해 단위 면적당 2배 이상 농약을 사용하고 있고, 콩 농사를 주로 하는 지역에서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2~4배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 농업장관은 농약 살포에 관련한 지침을 서둘러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학계는 사용 지침만을 내놓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당국의 철저한 대책 마련과 농약 사용과 건강의 상관 관계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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