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재준 해임해야" 40%.. 대치정국 속 미묘한 파장

2013. 9. 25. 04: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40.0%에 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 문제가 정기국회의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에서 의외의 조사결과가 나와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22일 전국 성인 남녀 3075명을 대상으로 긴급 정치현안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1.77% 포인트)를 실시했다. 지난 16일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 결렬이 추석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기 위한 조사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남 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비록 해임할 사안이 아니라는 여론(41.7%)보다 적긴 하지만 1.7%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남 원장 해임 요구를 거부한 것이 여론 흐름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 기류는 남 원장의 해임이 대통령 인사권에 해당하고, 국정원이 자체 개혁안을 준비 중인 상황이어서 교체를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황우여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 원장이 일을 잘 하고 있는데 왜 해임하느냐"며 "남 원장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국정원 개혁 방식에 대해 야당 주장인 특별위원회 설치(41.9%)를 지지하는 여론이 국회 정보위에서 비공개로 논의하자는 여당 방식(45.8%)에 찬성하는 여론에 근접했다. 반면 야당의 다른 요구 사안인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해선 폐지 반대(54.5%)가 찬성(31.4%)보다 높았다.

그러나 국정원 문제를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목적을 놓고 야당과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 결정 및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공개수사 등 국정원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면서 대야(對野) 관계를 풀어가는 데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여당에 불리한 이슈를 포함시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 국회 보고가 임박한 시점에서 질문 내용과 결과가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적절한 취지의 조사"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수사권 이관과 국내파트 폐지 등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정원 직원의 부처 출입 금지와 정치개입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여당의 국정원 개혁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정원이 자체 개혁안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30일 이후 공개할 계획이다.

그밖에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 및 사퇴에 대해서는 도덕성 논란으로 인한 자진사퇴(57.4)로 보는 시각이 '청와대 압력에 따른 부당한 사퇴'(32.5)보다 높게 나왔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인기기사

  • '비겁한' 유명 여배우 A씨, 명단 공개 무서워 부랴부랴 납부
  • 새누리당에게만 보낸 '박근혜 시계'… 민주당에는 안 보냈다?
  • 안철수는 왜 명품 시계 못 차고 발목 보이는 바지 입나
  • '드디어' 버스커 버스커 컴백…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 공개
  • "선동열 물러나라" 성난 기아 팬들… '6연패 수렁' 8위 추락 위기
  • 커지는 '복지후퇴' 역풍… 국민연금으로 불똥튈까 촉각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