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저자 "단순실수만 수정, 역사관 손 못대"

2013. 9. 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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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 강화도 조약 등 고귀한 부분 수정 못해"

[CBS 김현정의 뉴스쇼]

-교학사의 출판 포기 동의 못해-이미지 실추? 지지 여론도 많아-강화도조약, 고종의 자주적 결정-日철도부설, 민족역량 높인 면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명희 공주대 교수(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자)

'출판포기까지 검토하겠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 출판사인 교학사가 자진 출판철회를 지금 검토 중입니다. 이미지 실추도 문제고요, 매출 하락까지 우려가 되기 때문이라는데 출판철회하려면 교과서 집필진이 동의를 해야 되죠. 그렇다면 집필진의 입장은 어떨까요? 교학사 역사 교과서 집필진 가운데 한 명이죠. 공주대 이명희 교수가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어제 한꺼번에 여러 결정이 나와서요. 제가 좀 입장을 하나하나 차례로 듣고 싶은데, 우선 출판사인 교학사가 '교과서 출판을 아예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얘기 들으셨죠?

◆ 이명희 > 네, 전해 들었습니다.

◇ 김현정 > 동의하십니까?

◆ 이명희 > 필자가 저서가 출판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기꺼이 동의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 김현정 > 반드시 이 책은 나가야 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명희 > 네, 그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교학사는 어디까지나 사기업인데, 출판사 이미지가 워낙 많이 실추가 된데다 지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서 '다른 출판물들까지 판매가 안 될 우려가 있다' 이런 걱정을 하더라고요.

◆ 이명희 > 글쎄요, 교학사라고 하는 교과서 출판사가 이미지가 실추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나요? 저는 거기에 동의가 안 되는데요.

◇ 김현정 > 이렇게 논란이 뜨거워지고 찬반 갈등이 있다 보면 실추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명희 > 글쎄 저는 역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공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교학사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겠지만 동시에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 상당히 성원을 보내주시고 격려를 해 주시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분들께서는 교학사를 오히려 저는 달리 평가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이미지실추가 아니라 오히려 상승되는 부분도 있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이명희 >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 그러면 지금 교학사 대표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라는 말씀이시네요?

◆ 이명희 > '오죽 괴롭고 힘들면 저런 고민까지 할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오죽 괴롭고 힘들면.

◆ 이명희 > 불특정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하루에 회사로 수백 통의 전화가 온다고 합니다.

◇ 김현정 > 항의전화가요?

◆ 이명희 > 네, 그래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합니다. 내용 중에서는 단순한 불매운동 이것을 넘어서서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든가 아니면 모가지를 따겠다든가, 사장을..

◇ 김현정 > 방송에 적합한 표현은 아닙니다마는 굉장히 거친 표현이네요.

◆ 이명희 > 그러니까 그런 살해위협까지도 나오고 다양한 압박이나 협박이 계속 이어지니까 회사로써는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고요. 저는 그것에 대해서 이미지가 실추 된다 이렇게, 방송에서 먼저 얘기하고 나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국민의 상식과 굉장히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그러면 교학사 대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출판을 포기할 때, 그때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어요?

◆ 이명희 > 그거는 그때 가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은 안 일어날 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 그런가 하면 어제 교육부에서도 결정이 하나 나왔습니다. '모든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 재검토를 해서 수정, 보완을 지시하겠다. 다만 합격 취소는 없다.' 이 부분은 받아들이시는 건가요?

◆ 이명희 > 네, 교육부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할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수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객관적 수치의 오류에 대한 수정, 그러니까 연도를 잘못 기재했다든지 사진을 잘못 실었다든지 이런 부분. 이런 것은 물론 바꾸실 거죠?

◆ 이명희 > 네, 바꿔야죠. 당연하죠.

◇ 김현정 >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념적인 오류라고 지적을 받는 부분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친일적인 사관이 들어가 있다, 극우 편향된 사관이 기술되어 있다. 이런 부분들은 고치시겠어요?

◆ 이명희 > 저는 우리 검정기준에 보면 친일 뭐 이런 것은 없고요.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은 검정기준에 서술하는 것을 금하도록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렇죠. 다 부합된다고 보십니까, 지금 내용은?

◆ 이명희 > 네, 저희 교과서는 그 점에서는 아주 충실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그런데 교수님. 예를 들어서 강화도 조약 같은 걸 표현하면서 '개혁파의 주장과 고종의 긍정적인 인식으로 맺어진 조약이다.'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불평등 조약이라고 기술한 일본의 후소샤 교과서보다도 더 일본 측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지금 나오는데요?

◆ 이명희 > 저는요, 그것이 강화도조약에 대해서 우리 내부에서 그러면 긍정적인 의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약을 우리 민족이 체결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강조한다고 해서 그것이 일본을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그 뒤에, '이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조약이었다'라는 것이 기술돼 있습니까?

◆ 이명희 > 네,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긍정적으로 체결이 된 거다, 인식에 의해서. 하지만 이것은 불평등 조약이다, 이렇게요?

◆ 이명희 > 그럼요.

◇ 김현정 >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고종의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했다는 건 어떻게 입증할 수가 있을까요?

◆ 이명희 > 그때 당시 왕조 국가였습니다. 고종의, 국왕의 결재 없이는 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 결재를 하더라도 이제 못마땅한 상황, 압박받는 상황, 뭔가 불평등한 상황에서 부조리하게 이루어진 결재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태 그렇게 배웠는데요.

◆ 이명희 > 아니요, 당시 조선은 독립 국가였고요. 특히 일본국에 대해서 어떤 종속적인 위치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압력을 받는 게 없었고요. 자주적인 판단에 의해서 강화도 조약을 맺은 거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자주적인 판단에 의한 강화도 조약이다, 그럼 불평등 조약이 아니네요?

◆ 이명희 > 아니죠. 그때 조약 맺는 것 자체는 자주적인 판단에 의해서 '우리도 근대화가 불가피하다, 개방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생각해서 맺은 거고. 그런데 당시 근대적인 국제법규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밝지 못했기 때문에 내용에 있어서 들어갈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 우리가 무지해서 불평등 조약인지도 모르고 자주적으로 맺었다, 이런 말씀.

◆ 이명희 >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내가 볼 때 오히려 우리 민족사 자체를 굉장히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 민족사가 흘러가는 것처럼.. 만약에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다, 만약에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 김현정 > 우리가 지금까지 그렇게 배워왔는데, 그것이 오히려 지금 잘못된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명희 > 글쎄요, 그게 누가 어떻게 그렇게 배웠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 김현정 > 강화도 조약은 불평등 조약이고 자주적이지 않다고 배워오지 않았습니까?

◆ 이명희 > 불평등 조약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어떤 자주적인, 주체적인 의지와 관계없이 조약이 체결됐다라고 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문맥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봤을 때는 합리적이고 객관 타당하게 배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 너무 우리 위주의 시각으로 봤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명희 > 상당히 정서적으로 배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일제의 철도사업에 대해서도 교학사 교과서는 '이것으로 쌀과 면화 등을 실어 나르고 또 먼 거리 여행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공간관념이 형성됐다, 우리 국민들에게.' 이렇게 서술을 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진 이런 철도다, 지금까지 굉장히 안 좋게 서술이 됐었거든요.

◆ 이명희 > 저는 일제강점기에 철도 자체가 부설이 되고 그 부설한 목적에는 일본의 침략의도가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은 일제침략정책 부분에서 충분히 다루었고요. 제가 공간관념의 확대라고 하는 것을 다룬 것은 일제의 침략 속에 있지만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살았고, 그 일제의 악재라고 하는 제한 속에서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삶을 어떻게 향상시켜왔는가를 배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 과정과 방법은 잘못됐지만 결과는 좋다?

◆ 이명희 > 아니오. 결과는 좋다가 아니라 비록 일제가 그런 의도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역량에 의해서 우리 민족의 삶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있었고, 그러한 결과로 우리 민족의 역량을 높여가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라고 하는 것을 오히려 강조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그렇게 역사 교과서를 서술하려고 했습니다.

◇ 김현정 > 어쨌든 우리가 만든 거니까 이건 대단한 것이다, 자주적으로 우리는 만든 것이라고 하기에는..

◆ 이명희 >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활용을 잘 했다는 거죠.

◇ 김현정 > 일본에 의해서 우리가 착취당하고 약탈의 도구로 쓰인 철도인데, 그것을 그런데 자주적으로 활용을...?

◆ 이명희 > 그런 부분도 제가 서술을 했거든요.

◇ 김현정 >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잘못 이해할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이명희 > 글쎄 고등학교 수준이라면 제가 봤을 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여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도 많고요. 지금까지 토론이 워낙 많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토론까지 가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여러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수정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명희 > 네, 그렇습니다. 그건 고귀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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