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식민 지배, 한국 경제에 도움됐다?

2013. 9.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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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 '뉴라이트 교과서' 토론회서

사회 변화상 등 긍정적 서술 지적

식민지 근대화론과 유사성 비판

뉴라이트 등 보수세력이 집필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에 합격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교학사)는 일본의 우익세력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비슷한 시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는다.

일본의 부당한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되레 일본의 입장을 미화하는 교과서가 나온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 교과서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찬양했다"(재팬타임스)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는 등 뉴라이트 교과서는 일본 우익세력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 대책위원회'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우선 교학사 교과서에는 일제강점기가 한국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됐다는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의 논리가 스며들어 있다는 지적이다.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적 변화'(5단원 중 6장)를 다룬 첫 머리에서 저자들은 "(1930년대 서울 명동 거리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도시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명동 거리의 생활 모습은 당시 우리나라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278쪽)라고 물었다. 일제강점기의 변화상이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한 셈이다.

당시 서울의 거주 현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내쫓은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신시가지를 조성하였다"(280쪽)고 서술하며 일제 식민통치로 우리 삶의 터전이 망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교과서는 또 '일제 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를 다룬 5단원 첫 머리에서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전체 내용을 설명하며 "(일본이) '동화주의'를 채택하였고 '융합주의'를 적용하였다"(230쪽)고 했다. 이 또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론회 발제자인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은 "한국 근대사를 30년 이상 공부했지만 '융합주의'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외국의 일부 학자들이 다인종·다민족·다문화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이 단어를 쓰는데, 일제강점기를 식민지가 아닌 다민족·다문화사회 정도로 표현한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음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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