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박근혜 대선캠프' 홍보글 직접 퍼날랐다

2013. 9. 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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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정원 직원: <심리정보국 소속>

민주당 조사특위, 작년 9~10월 4차례 리트위트 확인"검찰, 국정원 계정 402개 수사…글 5만여건 분석중"

대선 여론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직원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가 작성한 공식지지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트위터)를 통해 여러 차례 실어나른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불법 여론조작을 주도한 심리정보국이 여당 대선 후보의 공식선거운동을 사실상 지원한 셈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특위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이아무개씨의 트위터 계정(nudlenudle)을 통해 박 후보 대선기획단·대선캠프의 공식 트위터(@GH_PARK:[행복캠프])가 작성한 박 후보 관련글·지지글이 여러 차례 전파(RT·리트위트)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특위가 일단 확인한 것은 모두 4차례다. '최근 이외수 선생님을 만났을 때 한글날 공휴일 제안을 하셨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10월9일), '국민을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면서 국민의 삶과 행복을 지켜드리는 것이 저의 마지막 정치적 소명입니다'(9월25일), '경남 사천 태풍 피해 지역입니다. 피해가 심하지만 복구를 도와주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주시네요'(9월22일), '지금 박근혜 후보는 추석 인사를 위한 방송 촬영중입니다. 과연 어떠한 메시지를 담았을까 궁금하네요. 모두들 기대해주세요'(9월22일) 등 박 후보 캠프가 작성한 홍보글을 직접 리트위트했다. 국정원 직원 이씨는 박 후보 지지 댓글 작업단인 이른바 '십알단'을 운영했다가 최근 항소심에서도 유죄 선고를 받은 윤정훈 목사가 리트위트한 박 후보 캠프의 글을 다시 리트위트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선 후보의 금강산 관광 재개 공약을 비방한 혐의로 국정원 직원 이씨를 고발한 바 있다. 진상조사특위 진선미 의원은 "이씨가 작성하거나 리트위트한 글의 상당 부분이 이미 삭제됐고, 트위터 계정까지 탈퇴한 탓에 일부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씨뿐만 아니라 국정원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핵심 계정들까지 고려하면 국정원이 직접 박 후보 캠프 글을 리트위트한 것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특위는 국정원 직원들이 운영한 트위터 계정 402개를 검찰이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특위는 "대부분 차명으로 가입하거나 외국계 이메일을 활용하고 있어 실제 사용자 추적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파악한 국정원 추정 핵심 계정은 이씨의 것을 포함해 모두 13개"라고 설명했다. 진상조사특위는 또 402개 계정에서 게시하거나 리트위트한 일부 내용(5만8233건)을 분석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 홍보(5015건), 4대강 사업 등 국내정치 현안(1만4995건), 북한 비판(1만9600건), 대선 관련(1673건) 등이었다고 밝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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