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누출위험' 원전 탱크 350개 더 "충격"

김하나기자 입력 2013. 8. 23. 11:41 수정 2013. 8. 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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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킹 연결부위 부실" 지적.. 연쇄 누출땐 '해양 대재앙'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가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오염수 유출 탱크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된 탱크가 약 3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염수가 연쇄적으로 추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동일 모델 탱크 2기에서 22일 시간당 100밀리시버트(mSv)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돼 오염수 추가 유출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약 350개의 탱크에서 잇달아 유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규모 재난 수준의 해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23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오염수가 새어나온 탱크는 철제 몸통 부분의 연결 부위를 용접하지 않고 볼트로 고정한 뒤 틈새에 합성수지 패킹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제작돼 탱크 자체의 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작 당시부터 안전성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탱크를 증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 제작 공법 문제로 오염수가 태평양 공해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안이하게 부실 대책을 실행한 일본 당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일 수밖에 없다.

문제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뒤늦게 탱크 강도 향상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긴급수습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경제산업성이 연결 부위를 용접하는 방식으로 탱크의 제작공법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용접 방식으로 공법을 바꾸면 탱크 제작 기간이 길어져 하루 400t씩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 관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산업성은 탱크 제작 기간 단축 가능성을 놓고 도쿄전력, 건설기업 등과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일본 외무성에 오염수 유출현황과 대응 조치에 관한 추가 정보제공을 요청해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모든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사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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