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홈런]한화 이태양은 언제 장가갈 수 있을까

대전|김은진 기자 2013. 8. 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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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이태양(23)은 최근 한화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여자 친구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손주뻘 되는 어린 선수지만 김 감독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매우 드문 선수다. 김 감독을 어렵게 대하는 대부분 선수들과 달리 이태양은 마무리캠프에서부터 농담도 건네고 친근하게 대해 김 감독이 "이태양과 친구다"고 할 정도로 넉살이 좋다.

김 감독은 후반기 들어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차근차근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이태양도 그 중 한 명이다.

이태양을 무척 귀여워하는 김 감독은 "여자 친구 있습니다"는 대답에 "빨리 결혼하라"고 말했다. 운동선수는 일찍 결혼할수록 생활이 안정돼 선수생활에 도움 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태양의 대답이 김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여자친구가 10승 하기 전에는 결혼 안 한다는데요."

2010년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태양은 아직 데뷔 첫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웃음을 터뜨린 김 감독이 다시 물었다. "통산 10승이냐, 시즌 10승이냐?"

이태양은 '설마' 했던 대답을 내놓았다. "시즌 10승이랍니다."

김 감독은 말했다. "너 그러다 장가 가겠냐."

물론 잠재력이 갑자기 터지는 선수도 있다. 2009년 KIA 양현종도 완전히 선발로 전환하면서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12승이나 해내 특급 좌완으로 떠올랐다. 이태양도 바로 내년에 10승을 거둘지 모를 일이다.

2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다 그 대화를 떠올린 김 감독은 이태양을 불렀다. "여자친구한테 한 5승 정도로 깍아달라고 해봤냐"고 묻자 이태양은 멋쩍은 듯 "아닙니다"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김 감독이 말했다. "내일 잘 던지면 내가 여자친구한테 말해줄게. 10승 못해도 결혼하라고."

이태양은 23일 KIA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그 결과에 이태양의 소중한 미래가 달려있다.

<대전|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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