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김용판, 의혹 전면부인..증인선서도 거부
[앵커]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의 핵심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증인 선서도 거부했습니다.
김범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용판/전 서울경찰청장> "국민의 기본권인 방어권 차원에서 선서를 거부하며..."
<원세훈/전 국정원장> "선서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문회 시작부터 출석한 김용판 전 청장과 오후부터 증언에 나선 원세훈 전 원장은 약속이라도 한 듯 증인선서를 거부했습니다.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등에 따라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두 사람은 쏟아지는 질의에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권성동/새누리당 의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거든요."
<원세훈/전 국정원장>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2009년 대남공작부서를 개편하면서 사이버 분야를 강화하자 국정원 심리전단을 편성했고, 댓글 작업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원 전 원장의 설명입니다.
나아가 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이 정권 홍보성 댓글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개입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는 "그렇다면 양심선언이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청장 역시 댓글사건 축소.은폐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 "검찰 공소장에 보면 '피고인 김용판은...수서경찰서 수사팀의 수사진행을 방해했다', 인정합니까?"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저는 그것뿐만 아니라 검찰 공소장 전체 내용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전면 부인합니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16일 심야에 댓글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선 정치권의 핫이슈인데다 몇몇 언론의 특종보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등과의 통화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답변 태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전 청장은 "떳떳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때로는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고, 때로는 소명기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개인비리 혐의로 수감중이지만 정장 차림을 한 원 전 원장은 현 정부와 연관된 질문 등 민감한 사안에는 입을 닫았습니다.
뉴스Y 김범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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